최정의 전성시대다. 거칠 것이 없다.
'바둑 여제' 최정 9단이 김채영 5단을 꺾고 여자기성전 2연패를 달성했다.
최정 9단은 23일 서울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3회 한국제지 여자기성전 결승 3번기 2국에서 김채영 5단에게 198수 만에 백 불계승했다. 지난 17일 1국에서 흑 불계승을 거둔 최정 9단은 이날도 승리하며 종합전적 2-0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 2국은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하변에서 시작된 전투는 최정 9단이 우변에서 기선을 제압했다. 김채영 5단도 좌상귀를 공격하며 반격했지만 최정 9단은 쉽게 타개하며 우세를 잡았다. 김채영 5단은 우변 돌들을 공격하며 추격에 나섰고, 최정 9단이 수습과정에서 실수를 범하며 국면이 복잡해졌다. 형세반전의 기회를 잡은 김채영 5단이 최정 9단의 대마를 몰아붙였지만, 결정적인 실수(117수)를 범하며 공격에 실패했다.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최정 9단은 올해 4관왕(국내대회 2관왕, 세계대회 2관왕)에 오르며 역대 최고 활약을 펼쳤다. 통산 16번째 우승컵(세계대회 5회, 국내대회 11회)을 들어 올린 최정 9단은 국내 여자기사를 상대로 무려 46연승(공식전적)을 달리는 중이다. 한편 여자기성전 결승에 처음 진출한 김채영 5단은 최정 9단에게 막히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제3회 한국제지 여자기성전의 우승상금은 3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000만원이며, 제한시간은 '시간누적방식'으로 각자 30분에 추가시간 30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