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토론토의 류현진(32) 영입은 8000만 달러(약 930억원)짜리 도박(gamble)이다."
류현진의 행선지가 아메리칸리그(AL) 동부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결정됨에 따라 한국 팬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는 현지 매체와 팬들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 매체 MLB 트레이드루머스는 25일(한국시간) 2019년 승률 0.500 미만이었던 아메리칸 리그 4개팀(토론토, 시카고 화이트삭스, LA에인절스, 텍사스 레인저스)의 오프시즌에 대한 팬들의 답변과 이에 대한 분석을 전했다.
토론토의 오프시즌을 '성공적'이라 평가한 팬들은 전체 1만 2800여명의 팬들중 약 13%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매체는 "토론토의 류현진 영입은 8000만 달러 짜리 도박이다. 류현진은 태너 로아크(33), 체이스 앤더슨(32), 맷 슈메이커(33), 야마구치 (32) 등으로 구성된 선발진을 이끌어야한다"고 설명했다.
올겨울 선발투수 최고 매물 중 한명인 류현진을 영입했지만, 토론토가 67승 95패(승률 0.414)에 그쳤음을 감안하면 전력 보강이 너무 부족했다는 비판이다. 투수력은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빈약했고, 타선의 힘이나 야수진의 수비력 또한 전 소속팀 LA 다저스에 비하면 천양지차다.
토론토의 기존 전력 중 가장 호평받는 점은 주전 포수 대니 잰슨(24)의 수비력과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0), 캐번 비지오(24)를 비롯한 젊은 타선의 잠재력이다. 하지만 이들 역시 현재로선 유망주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론토의 타자 FA는 저스틴 스모크(33)의 잔류, 밀워키에서 방출된 트래비스 쇼(28) 영입 등 소소한 움직임에 그쳤다.
전체 응답자 중 54%의 팬들은 4팀 중 이번 스토브리그에 가장 좋은 성과를 거둔 팀으로 화이트삭스를 지목했다. 화이트삭스는 주포 호세 아브레유(32)를 잔류시켰고,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31), 선발투수 댈러스 카이클(31), 지오 곤잘레스(34) 등의 FA와 외야 유망주 노마 마자라(24)의 트레이드 영입 등으로 전력을 보강한 점이 호평받았다. 화이트삭스는 아직 FA로 남아있는 에드윈 엔카나시온(36), 닉 카스테야노스(27) 등의 영입도 추진중이다. 내년 AL 중부 우승도 노려볼만하다는 평가다.
21%의 표를 받은 에인절스는 앤서니 렌던(28)과 7년 2억 4500만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맺으며 마이크 트라웃(28), 오타니 쇼헤이(25)까지 막강한 중심타선을 구성했다. 하지만 딜런 번디(27), 훌리오 테헤란(28) 영입에 그친 투수 보강은 아쉽다.
가장 낮은 평가(12%)를 받은 팀은 텍사스였다. 코리 클루버(33)를 트레이드로 영입해 선발진을 완성했지만, 지난 시즌 78승 84패(승률 0.481)에 그쳤던 전력의 업그레이드를 이뤄내진 못했다는 평이다.
이날 류현진은 토론토와의 4년 8000만 달러 정식 계약을 앞두고 메디컬테스트를 받기 위해 출국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