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학생=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25일. 서울 SK와 서울 삼성의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대결이 펼쳐진 잠실학생체육관.
경기 종료까지 남은 시간은 단 7.6초. 80-78로 리드를 잡은 이상민 서울 삼성 감독이 마지막 작전시간을 요청했다. 다급한 외침이었다. 한때 천기범의 3점슛으로 점수 차를 벌렸지만, 상대에 연속 득점을 내주며 추격을 허용했기 때문.
분위기는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특히 경기 종료 3.7초를 남기고 SK가 공격권을 가지고 가며 경기는 더욱 알 수 없게 됐다. 하지만 SK 최준용의 손끝을 떠난 3점슛은 림을 살짝 빗나가며 경기는 막을 내렸다. 삼성이 80대78로 짜릿한 역전승을 챙겼다.
지난 2017~2018시즌, SK와 삼성은 처음으로 'S-더비'라는 명칭으로 대결을 펼쳤다. 연고지 서울의 S, SK와 삼성의 앞 글자를 딴 S, 여기에 나눔(Share)의 S까지 묶어 KBL을 대표하는 라이벌전으로 자리 잡았다.
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특히 크리스마스 당일 열리는 'S-더비'는 그야말로 흥행 대박이었다. 지난 2017~2018시즌에는 6884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SK 홈 평균 관중(4594명)을 훌쩍 넘는 수치. 2018~2019시즌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에는 6810명이 체육관을 채웠다. 이날 경기도 만원관중을 불러모았다.
경기는 뜨거웠다. 두 팀은 1쿼터에만 리바운드 22개를 합작할 정도로 골밑에서 치열하게 싸웠다. SK가 18-14 근소하게 앞선 채 1쿼터를 마쳤다.
변수가 발생했다. 3쿼터 종료 2분16초를 남겨 놓은 상황. 삼성의 김준일이 쓰러졌다. 스위치 과정에서 왼발목을 다쳤다. 김준일은 들것에 실려 코트를 떠났다. SK가 59-54로 앞선 채 3쿼터를 마감했다.
경기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삼성이 4쿼터 대역전승을 완성했다. 천기범과 델로이 제임스의 3점포로 62-59 역전에 성공했다. 다급해진 SK는 작전시간을 요청했다. 하지만 삼성의 손끝을 제압할 수 없었다. 천기범과 김동욱이 연거푸 득점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SK는 마지막까지 추격했지만,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쫄깃한 라이벌전 끝 삼성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잠실학생=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