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키움 히어로즈 '거포 유망주' 임지열(24)이 새로운 도전을 한다.
비시즌 호주야구리그(ABL) 질롱코리아에서 뛰고 있는 임지열은 최근 구단에 포지션 전향 의사를 드러냈다. 김치현 키움 단장을 비롯해 손 혁 감독, 코치진 등이 질롱코리아 소속 키움 선수들을 관찰하기 위해 호주행 비행기에 올랐고, 임지열은 면담을 통해 코너 외야수와 1루수로 뛰고 싶다고 밝혔다. 주 포지션이 3루수인 임지열은 경찰 야구단 시절부터 송구에 부담을 느꼈다. 고민 끝에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임지열은 2014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전체 22순위) 지명을 받았을 정도로 큰 기대를 모았다. 타격 능력은 일찌감치 인정을 받았다. 2018년 퓨처스리그 북부리그 타격왕, 타점왕에 오르면서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제대 후 구단의 자체 조사에서 2016년 음주운전 적발 사실을 자진 신고, 올해 3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징계가 끝난 임지열은 프로 데뷔 후 처음 1군 무대를 밟았으나, 11경기에서 타율 1할3푼3리(15타수 2안타)에 그쳤다. 퓨처스리그 40경기에선 타율 3할2푼9리(140타수 46안타), 3홈런, 27타점을 기록했다.
아쉬운 시즌을 보낸 임지열은 바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시즌이 끝나고 지난 10월 4일, 좌측 팔꿈치 내측 수술을 받았다. 좌측 내측 척골신경 압박으로 왼쪽 4, 5번째 손가락에 저림 증상을 느꼈기 때문. 약 5주간의 재활을 마친 뒤 질롱코리아로 합류했다. 수술 여파로 초반 경기에는 거의 나서지 못했다. 최근 들어 3루수로 나섰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지난 22일 멜버른 에이시스전에선 3루수로 나와 송구 실책 3개를 저질렀다.
장고 끝에 결단을 내렸다. 임지열은 구단에 1루수와 코너 외야수로 뛰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키움 관계자는 "군대에서부터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최근 실책이 나온 건 수술의 여파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수비에서 송구에 대한 부담을 갖고 있던 선수다. 또 여기에 3루수를 볼 수 있는 테일러 모터까지 왔다. 타격 능력이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방망이를 살리는 쪽으로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임지열의 가세로 키움 외야진의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올해 키움에는 이정후와 제리 샌즈(한신 타이거스)를 제외하면 확고한 주전 외야수가 없었다. 임병욱이 시즌 막판 무릎 수술을 받고, 반등을 노린다. 김규민, 박정음 등 백업 선수들도 버티고 있다. 팀 내 최고 유망주 외야수 박주홍도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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