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스페인 출신 체미 디아스라는 축구팬에겐 독특한 취미가 하나 있다.
바로 고향팀 라스 팔마스(스페인 2부)의 유니폼을 수집하는 거다. 2005년 당시 팔마스 소속으로 이웃집에 살던 선수 알베르토 에르난데스로부터 '실착' 유니폼을 선물받은 뒤로 이 노랑 유니폼을 모으기 시작했다.
유니폼은 1970년대부터 최신 모델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비센테 고메스, 나우젯 알레망, 라울 리조아인, 모모 그리고 구단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선수 중 하나인 전 스페인 국가대표 미드필더인 발레론의 유니폼도 있다. 발레론의 셔츠는 그가 가장 아끼는 '보물'이다. 가장 최근 획득한 유니폼은 팔마스의 17세 초신성 페드리의 것으로, 페드리는 지난 9월 FC바르셀로나 이적을 확정했다.
체미는 "중간에 세는 걸 포기했다. 가장 최근 셌을 때가 250벌이었다"며 실제론 250벌 이상이 될 거라고 말했다. 그의 취미를 알게 된 친인척, 친구, 선수들이 앞장서 유니폼을 구해주고 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에 따르면 체미는 다양한 루트로 유니폼 판매 제안을 받지만, 줄곧 '자신의 작은 박물관'에 진열된 보물을 판매하길 거절해왔다.
'찐팬' 체미의 행동은 울림을 준다. 이달 중순 손흥민(토트넘) 등에게 직접 받은 유니폼을 경매 사이트 '이베이'를 통해 거래하려 한 사실이 발각돼 비난을 받은 팬과는 180도 다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