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불과 몇 달 만에 스페인 프로축구에서 뛰고 있는 '골든보이' 이강인(18·발렌시아)의 위치가 급격히 떨어졌다. 6월에 막을 내린 폴란드 U-20 월드컵에서 '골든볼'을 따낼 때까지만 해도 또래 중에서는 세계 톱클래스로 인정받았는데, 현재는 톱 50에서도 사라진 처지다.
영국 매체인 '데일리 메일'은 29일(한국시각)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23세 이하 선수의 랭킹을 발표했다. 소속팀과 자국 대표팀의 활약을 바탕으로 1위부터 50위까지 선정했는데, 이강인은 이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소속팀에서의 부진이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6월까지만 해도 이강인은 빛나는 차세대 스타였다. 한국의 U-20 월드컵 준우승을 이끌며 골든볼을 수상했을 시기에는 톱 10급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이후 소속팀 발렌시아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프리메라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에 총 13번 출전했지만, 1골 밖에 기록하지 못했고 최근에는 근육 부상으로 재활에 들어갔다. 발렌시아 구단이 지난 11월30일 이강인의 허벅지 부상을 공식 발표했다.
데일리 메일의 평가는 냉정했다. 현 시점을 기준으로 이강인은 톱50에도 못 들어간다는 판단을 했다. 오히려 일본의 쿠보 타케후사(마요르카)가 45위로 더 좋은 평가를 받았다. 쿠보는 레알 마드리드 이적 후 마요르카로 임대됐는데, 이후 15경기에 나와 1골 2도움으로 이강인에 비해 객관적으로 좋은 활약을 했다.
1위는 킬리앙 음바페(PSG)가 차지했고, 2위는 제이든 산초(도르트문트), 3위는 황희찬의 동료인 엘링 홀란드(레드불 잘츠부르크)가 차지했다. 이강인의 분발이 촉구되는 시점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