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단 한 번의 실책이 뼈아팠다. 아스널이 잡을 뻔한 경기를 놓쳤다.
29일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신임감독의 홈 데뷔전으로 관심을 끈 첼시와의 홈경기(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아스널은 전반 13분 피에르 오바메양의 선제골로 기분 좋게 앞서갔다. 코너킥 상황에서 칼럼 체임버스의 헤딩 패스를 문전 앞 다이빙 헤더로 연결했다. 전체적으로 아스널 선수들은 의욕이 넘쳤다. 전임 감독 체제에서 의욕없는 플레이로 일관하던 미드필더 메수트 외질도 180도 다른 모습이었다. 1-0 스코어는 후반 37분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아스널은 마지막 7분을 버티지 못했다. 후반 38분 프리킥 상황에서 문전으로 높게 날아온 공을 아스널 골키퍼 베른트 레노가 펀칭으로 처리하려고 했다. 하지만 공이 손에 닿지 않으면서 뒤로 흘렀고, 이를 첼시 미드필더 조르지뉴가 빈 골문을 향해 밀어넣었다. 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통해 파울 여부를 확인했지만, 그대로 득점으로 인정됐다. 전반 막바지부터 첼시의 공세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던 아스널은 동점골을 내주자 와르르 무너졌다. 4분 뒤 문전 앞에서 타미 아브라함의 터닝슛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결국 1대2로 역전패했다.
전반 오바메양의 선제골 상황에서 두 팔을 벌린 채 포효하던 아르테타 감독은 순간 얼굴이 굳었다. 본머스전에 이어 감독 데뷔 이후 2경기째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표정이 안 좋긴 아스널 선수들, 홈팬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반면 프랭크 램파드 첼시 감독은 현역시절을 방불케 하는 정열적인 세리머니를 펼쳤다. 12월에만 런던의 두 라이벌 토트넘과 아스널을 꺾은 첼시는 기분 좋게 2020년을 맞이하게 됐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