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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남은 고민은 1루 퍼즐 찾기, 본격 경쟁 '개봉 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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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5강 진입을 꿈꾸는 KT 위즈, 새 시즌 조각은 대부분 맞춰졌다.

내부 FA 유한준을 잡은데 이어 외국인 선수 보강도 마무리 했다. 2019년 끝자락에 멜 로하스 주니어와의 재계약에 합의했다. 현재진행형인 외부 FA 시장에 대한 관심은 멀어진 지 오래다. 변수로 흐름이 바뀔 가능성은 현시점에선 낮다.

KT 이강철 감독은 지난 11월 대만 마무리캠프에서 신예, 백업들의 기량을 체크하면서 2020시즌 퍼즐맞추기를 시작했다. 내-외야 대부분의 포지션 구성은 어느 정도 마무리 된 모양새. 외야엔 배정대, 김민혁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가 눈에 띄고, 베테랑 황재균, 박경수와 호흡을 맞추는 유격수 심우준도 안정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1루수 자리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2019시즌 KT에서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선수는 총 5명. 오태곤이 가장 많이 1루를 책임졌고, 박승욱과 윤석민, 문상철이 뒤를 따랐다. 3루수 황재균도 1경기 1루수 글러브를 낀 바 있다. 윤석민이 SK 와이번스로 떠난 가운데, 1루수 주전 경쟁은 오태곤-박승욱의 2파전 양상이다.

오태곤은 지난해 KT 1루수 중 가장 많은 수비 이닝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 시즌 1루수 자리에 무혈입성할지는 불투명하다. 수비에서 전체적인 안정감이 떨어졌고, 타격(타율 2할5푼, 출루율 3할1푼6리, 장타율 3할5푼2리) 기여도 역시 높다고 보기 어려웠다. 때문에 지난해 전반기 막판 오태곤의 부진을 틈타 1루 출전 기회를 받았던 박승욱에게도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박승욱 역시 1루 수비가 완벽하다고 보기는 어려웠고, 타격에서도 타율 2할3푼3리, 출루율 2할8푼5리, 장타율 3할2푼3리에 그쳤던 부분을 감안해야 한다.

KT가 이들 외의 대안을 당장 찾아내기가 마땅치 않다. 또다른 1루 자원 문상철이 있지만, 주전급 활약과는 거리가 있었다. 야수 포지션 변경이라는 모험을 감행하기엔 뎁스다 두텁지 않은 현실적 문제도 존재한다. 결국 두 선수가 지난해 경험을 토대로 성장했음을 스프링캠프에서 보여줘야 한다.

오태곤은 롯데 시절부터 굳어진 백업 이미지를 지워야 한다. 약점으로 지적받아온 수비를 개선하고 호평을 받아온 장타 생산력을 증명하는게 과제다. 박승욱은 빠른 발과 작전 수행 능력에선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장타력을 증명해야 한다. 무주공산인 1루수 자리를 두고 펼쳐지는 두 선수의 경쟁이 고민 해결 뿐만 아니라 동반 성장으로 이어지는게 이 감독의 바람일 것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