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만년 하위팀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FA 류현진을 영입한 것이 '이제는 성적을 내보겠다'는 구단의 의지가 담긴 적극적 행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토론토는 지난 지난해 67승95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에 그치며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다. 그동안 '팀 리빌딩'을 목표로 긴축재정을 펼치며 유망주들을 키운 토론토는 올해 리빌딩의 성과를 어느 정도 내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번 스토브리그서 팀의 가장 큰 취약 포지션인 선발진을 강화한 이유다. 토론토는 FA 태너 로아크(34)와 2년 2400만달러에 계약했고,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체이스 앤더슨(33)을 영입했다. 그리고 4년 8000만달러의 거액을 주고 류현진을 '모셔'왔다. 여기에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에이스 야마구치 ??도 데려와 선발진의 깊이를 더했다. 기존 트렌트 쏜튼(26)과 유망주 네이트 피어슨 등을 더해 토론토는 경쟁력 있는 로테이션을 꾸릴 수 있을 전망이다.
물론 류현진이 로테이션의 맨앞에서 레이스를 이끌어야 한다. 올해 개막전 선발등판은 자연스럽게 류현진의 몫이다. 지난달 28일(이하 한국시각) 토론토의 홈인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류현진 입단식에서 마크 샤피로 토론토 사장은 "오늘 우리는 지속가능한 챔피언이 되기 위해 한 발을 더 내디뎠다"고 했다. 찰리 몬토요 감독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투수 중 한 명이 왔다. 그가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우리는 이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메이저리그 감독들은 보통 스프링캠프 초반인 2월말 개막전 선발투수를 발표한다. 몬토요 감독 역시 오는 2월 플로리다주 더니든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 초반 류현진을 선발투수로 낙점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연봉 2000만달러를 받는 에이스에 대한 예우다. 류현진의 몸값은 토론토 구단 역사상 외야수 버논 웰스(7년 1억2600만달러), 포수 러셀 마틴(5년 8200만달러)에 이어 세 번째이며, 투수로는 최고 금액이다.
토론토는 오는 3월 27일 로저스센터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와 개막전을 치른다. 이변이 없는 한 류현진은 생애 두 번째로 개막전 선발로 마운드에 오르게 된다. 류현진은 LA 다저스 시절인 지난해 3월 2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개막전에 선발로 나가 6이닝 4안타 8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상대 에이스 잭 그레인키를 물리쳐 의미가 컸다.
토론토는 선발 라인업 대부분이 20대 초중반의 젊은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특히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보 비셰트, 캐번 비지오,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 등 메이저리그 스타플레이어 2세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은 에이스가 힘을 낼 경우 팀 분위기가 확 살아난다. 토론토가 류현진으로부터 기대하는 바다.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이날 입단식에서 "BTS(방탄소년단)가 토론토에서 공연하면 류현진도 함께 함께 노래할 것"이라는 농담을 던졌다. '한류'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토론토에는 약 15만명의 한국 교민이 거주하고 있다. 류현진 입단 소식에 토론토 교민들도 시즌 개막을 잔뜩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지난 시즌 토론토의 입장 관중수는 175만명으로 급감해 7년 연속 이어오던 200만명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토론토는 올해 '류현진'이란 상품을 앞세워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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