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화 이글스의 마무리 정우람(35)에겐 새로운 도전이 될 2020년 경자년(庚子年)이 밝았다.
정우람은 명실공히 KBO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다. 지난 3년간 구원 부문 3위, 1위, 4위를 차지했다. 2019년에도 평균자책점 1.54의 짠물 피칭을 선보였다. 팀의 부진 속에도 26세이브를 올리며 구원 4위에 올랐다.
지난해 구원왕 경쟁은 새로운 얼굴들로 가득했다. 하재훈(SK·36세이브)부터 고우석(LG·35세이브), 원종현(NC·31세이브), 문경찬(KIA·24세이브)까지, 정우람을 제외한 구원 톱5 중 마무리로 한 시즌을 소화해본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여기에 '끝판왕' 오승환(삼성)이 가세한다. 2013년 이후 7년만의 KBO리그 복귀다. 공교롭게도 오승환이 징계를 마치고 돌아오는 첫 경기가 5월 2일 한화 전이다. 다른 선수들보다 시즌 스타트가 한달 가량 늦지만, 올해 KBO리그 마무리 구도를 흔들 변수다.
새롭게 떠오른 신예들과 오승환의 '돌직구' 대결 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정우람은 올해도 구원왕 후보 1순위에 부족함이 없는 선수다.
정우람의 오랜 경쟁자였던 손승락(롯데)은 지난해 9세이브에 그쳤다. 지난 3년간 구원왕을 다퉜던 임창민, 장필준, 김세현, 정찬헌 등은 각각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며 톱10에도 들지 못했다. 이용찬은 선발로 전환했고, 조상우는 오주원에게 마무리 자리를 내줬다. 한 팀의 마무리라는 자리가 그만큼 어렵다는 반증이다.
반면 정우람은 지난 2008년 이래 11년 연속으로 불펜투수로 매년 50이닝 이상을 소화하고 있다. 이 같은 꾸준함은 소속팀 한화가 생애 두번째 자유계약선수(FA)로 나선 정우람에게 옵션 없이 4년 39억 계약을 안긴 이유다. 2015년 한화 이적 당시 4년 84억원을 받았던 정우람은 두 번의 FA로 총 123억원을 받게 됐다. 선발이 아닌 불펜 투수로선 보기드문 액수다.
2018년 한화는 11년만에 가을 야구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그 중심에는 35세이브로 구원왕을 차지한 정우람이 있었다. 정우람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일찌감치 몸 만들기에 돌입했다. '39억 팔' 정우람이 다시 한번 한화를 가을야구로 이끌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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