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최재훈(30)이 한화 이글스 역사상 '타율 3할 포수'가 될 수 있을까.
지난해 최재훈은 눈부신 성장을 거뒀다. 팀내 타격 2위(0.290), 출루율 1위(0.398), 장타율 5위(0.362)에 오르며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 부문에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특히 출루율은 리그 8위였다.
시즌 막판 성적이 하락하며 3할 타율, 4할 출루율에는 실패했다. 지난해 타율 3할과 출루율 4할을 동시에 달성한 선수는 양의지 강백호 최형우 페르난데스 박민우 5명 뿐이다. 하지만 시즌 100안타, 규정 타석 채우기를 달성해 아쉬움을 달랬다.
2008년 두산 육성 선수로 입단한 최재훈은 오랫동안 '수비형 포수'로 분류됐다. 두산 시절 최재훈은 양의지의 뒤를 받치며 한시즌 60~70경기, 100타석 안팎에 나서는 백업 포수였다. 탄탄한 수비력은 인정받았지만, 타격에는 의문부호가 붙었다.
2017년 한화 이적 후 주전 포수를 꿰찬 최재훈은 적지 않은 나이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해 공인구 교체 이후 리그 전반적인 타격 성적이 하락했지만, 최재훈만큼은 OPS(출루율+장타율)를 6할6푼6리에서 7할6푼까지 끌어올렸다.
지난 시즌 최재훈이 기록한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3.55는 이도형(2009년 3.50, 2003년 2.86)을 능가하는 한화 포수 역사상 최고 수치다. 규정타석을 채운 '3할 포수'가 될 수 있다면, 이 또한 한화 역사상 최초다.
한용덕 감독은 두산 수석코치 시절부터 최재훈을 눈여겨봤다. 한 감독은 "포수로선 워낙 뛰어난 선수고, 타격을 좀더 잘하길 바랐던 게 사실"이라며 "지난해 정말 일취월장했다. 야구에 욕심이 많은 선수다보니 업그레이드가 된 것 같다. 스물 아홉 나이에도 이렇게 성장할 수 있구나 깜짝 놀랐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이어 한 감독은 "최재훈은 이제 누가 봐도 KBO 톱클래스 포수"라며 "아프지만 않으면 된다. 공수에서 믿음이 가는 선수가 됐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재훈은 코칭스태프의 무한 신뢰 속 또 한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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