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적'의 '적'은 때에 따라서는 든든한 '아군'이 될 수도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사실상 퇴출된 것이나 마찬가지인 제시 린가드는 이 원칙을 따른 듯 하다. 맨유에서 떠나 새 팀에서 자리를 잡기 위한 일환으로 유럽 축구의 슈퍼 에이전트이자 맨유와 적대적 관계를 형성했던 미노 라이올리와 손을 잡았기 때문이다.
영국 대중매체 '데일리 메일'은 6일(한국시각) "제시 린가드가 미래를 위해 미노 라이올라를 선택했다. 맨유에서의 미래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맨유와 린가드의 관계가 이미 결별 단계에 들어온 터라 린가드로서는 나름 최선의 선택을 한 셈이다. 맨유는 이미 지난 시즌 리그 경기에서 단 1개의 공격포인트조차 기록하지 못한 린가드를 이적시킬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적료로 4000만파운드(한화 약 610억원)를 책정했다. 이적료를 발판 삼아 시급한 공격 2선 보강을 할 계획이다. 목표로 삼고 있는 선수는 제임스 메디슨(레스터 시티)이다.
그런 상황 속에서 린가드는 나름 영리하게 에이전트 계약을 맺었다. 린가드가 계약한 라이올라는 유럽 축구의 가장 강력한 에이전트다. 그런데 하필 맨유와는 관계까 매우 안 좋다. 폴 포그바 이적을 두고 맨유와 큰 갈등을 겪었고, 최근에도 엘링 홀란드 이적 과정에서 맨유와 대립한 적이 있다. 린가드가 이런 라이올라와 계약한 건 가능한 좋은 조건에 맨유를 떠나겠다는 의사표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