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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별의 문자, 임근배 감독을 웃게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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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김한별이 그 경기 뒤 미안하다고 문자를 보냈다."

임근배 용인 삼성생명 감독이 입을 열었다.

사연은 이렇다. 지난달 30일, 삼성생명은 홈에서 청주 KB스타즈와 격돌했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삼성생명은 3쿼터 한때 18점 차 앞서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KB스타즈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야금야금 추격에 나섰다.

문제는 경기 종료 2.7초 전에 발생했다. 김한별이 상대 외국인 선수 카일라 쏜튼을 막아 세우는 과정이었다. 심판은 김한별의 플레이를 파울로 판단했다. 김한별은 5반칙 퇴장으로 물러났고, 그 사이 쏜튼은 자유투를 침착하게 성공하며 68-67로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생명은 마지막 공격에서 반전을 노렸지만, 결국 67대68로 고개를 숙였다.

충격적 패배. 하지만 삼성생명은 무너지지 않았다. 지난 3일 열린 부산 BNK전에서 76대64 승리를 챙겼다. 5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천 KEB하나은행전에서도 71대61로 승리하며 2연승을 질주했다.

승리의 중심에는 김한별의 역할이 있었다. 김한별은 BNK전에서 23점-9리바운드-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KEB하나은행을 상대로는 풀타임 뛰며 20점-15리바운드를 달성했다.

임 감독은 KEB하나은행전 직후 "KB스타즈에 역전패를 당한 뒤 김한별이 통역을 통해 문자를 보냈다. '저 때문에 패해서 죄송하다'고 적혀 있었다. 선수라면 그 정도 승리욕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활약 덕분에 팀이 승리하기도 하고, 자신 탓에 팀이 패해 울어보기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자기가 자유투를 넣지 못해 패하면 밤새도록 훈련하는 모습이 있어야 한다. 김한별은 그런 마음이 있는 선수다. 그런 자세가 이어진 두 경기에서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 패하면 갚을 줄도 알아야 한다. 그래야 발전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편, 삼성생명은 15일 인천 신한은행전을 시작으로 후반기에 돌입한다.

용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