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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비하인드]KIA, 안치홍에게 '4년 보장' 오지환보다 많이 불렀다, 선수가 원한 건 '보장금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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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아기 호랑이'가 정든 KIA 타이거즈를 떠났다. 자유계약(FA) 안치홍(31)이 롯데 자이언츠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우려가 현실이 됐다. KIA는 지난 3일 안치홍 측과의 만남에서 계약조건을 제시했다. 당시 선수 에이전트는 "다른 팀에서도 안치홍에게 관심이 있다"는 얘기를 전했다. KIA도 레이더를 가동했다. 그러자 안치홍 측과 롯데가 협상을 벌이고 있음을 감지했다. 결국 계약조건이 수면 위로 드러난 뒤 3일 만에 선수는 이적을 택했다.

안치홍이 롯데와 한 FA 계약조건은 2년 최대 26억원(계약금 14억2000만원, 연봉 총액 5억8000만원, 옵션 총액 6억원)이다. 옵트 아웃 조건이 포함됐다. 2022년에는 2년 최대 31억원의 구단과 선수 상호 계약 연장 조항이 있으며, 이 조항에 따라 연장이 실행될 경우 계약은 최대 4년 56억이 된다. 상호 계약 연장 조항에 따라 구단이 연장을 선택할 경우 선수는 계약 연장 또는 자유계약선수가 되는 선택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안치홍이 뿌리친 KIA의 계약조건은 어느 정도 수준이었을까.

복수의 야구 관계자들에 따르면, KIA는 옵션 없이 4년 40억원에 LG 트윈스와 FA 계약한 오지환보다 더 많은 금액을 제시했었다. 옵션이 포함돼 있긴 하지만 4년 총액 기준 최대 40억원 초반대라고 예상해볼 수 있다.

다만 FA 선수들이 협상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보장금액(계약금, 연봉, 바이아웃)이다. 한 해, 한 해 경기력 향상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의 가치를 보장금액으로 인정해주는 구단에 마음이 쏠릴 수밖에 없다. 안치홍 측도 KIA에 최대한 많은 보장금액을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장금액의 견해차로 야구인생이 끊겼다가 다시 이어진 경우도 최근 있었다. 노경은 케이스다. 노경은은 올해 1월 말 계약금 2억원 차이로 롯데와 갈등을 빚고 1년간 개인훈련을 해오다 최근 다시 롯데와 2년 총액 11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2억원, 옵션 4억원)에 사인한 바 있다.

KIA가 채우지 못한 틈새는 롯데가 채웠다. 롯데는 지난 시즌 안치홍의 부진이 일시적이라고 판단, 향후 기대치를 반영해 2+2 옵션 포함 최대 56억원을 받아들였다.

한편, 안치홍 측은 LG 등 여러 구단에 제시했던 2+2 옵트 아웃 계약조건을 KIA에는 제안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