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최근 K리그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선수 이적 및 영입 소식이 터진다. K리그 1~2부 22팀이 앞다퉈 선수단 보강 작업을 하면서 '오피셜' 보도자료가 쏟아지고 있다. 이게 바로 선수 이적 시장의 묘미다. 축구팬들이 가장 흥미롭게 대하는 소식이 바로 선수 '인 앤 아웃'이다. 우리나라 보다 앞서 축구 시장을 키운 유럽 리그에서도 축구팬들은 자기가 응원하는 팀에 어떤 새로운 선수가 영입되는 지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인다. 그런 측면에서 2020시즌을 앞둔 K리그의 활발한 팀별 스쿼드 보강 작업은 생기가 흘러 넘친다. 지난해 유료관중 230만명을 처음 찍은 K리그는 경기를 준비하는 한겨울에도 생동감이 넘친다.
전문가들은 최근 활발한 이적시장에 대해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서로 좋은 스쿼드를 구성해 새 시즌에 경쟁할 준비를 하는 모습이 너무 좋다. 근래 보기 드문 영입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7일 새해 첫 주간 브리핑으로 '활발한 K리그 겨울 이적시장 중간 정리'를 할 정도다.
프로연맹의 자료를 보면, 이번 이적시장의 주목할 포인트는 매우 다양하다. 김병수 감독의 강원FC는 FA 영입을 통한 무더기 알짜 선수 영입을 했다. 일부에선 "강원 구단에 돈이 어디 있어서 저렇게 많은 선수를 무더기 영입하냐"는 의문까지 제기하고 있다. 공격수 고무열, 센터백 임채민, 풀백 신세계 채광훈 등 포지션별로 고르게 영입했다. 강원은 팀을 떠난 공격수 정조국, 수비수 발렌티노스 윤석영의 공백을 거뜬히 메웠다.
지난해 역대급 우승 레이스를 펼친 전북과 울산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도 영입 경쟁을 이어갔다. 전북은 지난해 울산에서 뛰었던 MVP 김보경을 다시 영입했다. 또 미드필더 쿠니모토, 수비수 오반석 구자룡 등을 품었다. 울산도 질세라 국가대표 수비수 정승현, 미드필더 고명진, 노르웨이 출신 공격수 비욘 존슨, U-23 대표팀 원두재 등과 계약했다.
이번 시장에선 양동현(성남) 고명진 오반석 정승현 처럼 해외에서 뛰었던 이름값 높은 선수들이 K리그로 돌아온 경우가 많았다. 또 수준급 외국인 선수들의 영입도 주목할 포인트다. 울산 유니폼을 입은 비욘 존슨은 노르웨이 국가대표로 A매치 16경기서 5골을 넣었다. 수원삼성이 영입한 도닐 헨리는 캐나다 국가대표 수비수이고, 같이 뛰게 된 크르피치는 보스니아리그 득점왕 출신이다.
맞트레이드도 있었다. 대구는 공격수 김준수를 안산에 주는 대신 수비수 황태현을 받았다. 강원은 골키퍼 이범수를 받고 미드필더 박창준을 경남에 내줬다. 강원은 또 수비수 한용수를 광주에 주고 대신 수비수 김영빈을 받았다.
1부와 2부를 넘나든 경우도 있다. 수비수 김재우(부천→대구) 황태현(안산→대구) 김상원(안양→포항)은 2부서 1부로 옮겼고, 정조국(강원→제주) 문상윤(성남→서울이랜드) 등은 2부로 갔다.
올해 상주 상무에는 그 어느 해보다 우수한 자원이 많이 몰렸다. 국가대표 문선민 권경원 박용우 이명재 문창진 이창근이 군입대했다. 또 영건 오세훈 전세진도 가세했다. 기업구단으로 새 출발한 대전 하나시티즌도 포항에서 뛰었던 채프만, 이슬찬 최재현 박진섭 구본상 등을 대거 영입하며 스쿼드를 새롭게 꾸리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