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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사진이 신선하네!' 울산 '중장비' 옷피셜 열전[현장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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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사진이 신선하네!"

경자년 새해 울산 현대 구단이 공개한 '영입 오피셜' 사진이 K리그 팬들 사이에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 흔히 클럽하우스, 클럽 엠블럼 앞에서 파이팅 포즈와 함께 찍는 '뻔한' 오피셜 사진이 아니다.

시작은 지난 3일 현대 유스 출신 국대 센터백 정승현부터였다. 울산 유니폼을 다시 입은 정승현은 모기업 현대중공업 대형 크레인을 배경으로 울산 팬들에게 '2년만의 컴백'을 알렸다.

6일 1m96, 노르웨이 국대 출신 장신 공격수 비욘 존슨 역시 현대 로고가 선명한 포크레인 앞에서 오피셜 사진을 찍었다. 7일 울산 육상부에 가세한 '윙어' 정훈성의 오피셜 사진 배경 역시 '현대' 포크레인이었다. 측면 공격수임을 감안해 포크레인의 각도를 살짝 옆으로 돌리는 센스도 빛났다. '이 사진은 현대건설기계 측의 도움으로 촬영됐다'는 공지가 뒤따랐다.

K리그 팬들은 모기업의 존재감을 뽐낸 울산 오피셜 사진을 흥미롭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굴착기 오피셜' '사진 멋있네' '오피셜 사진이 신선하네' 등 호평 일색이다.

7일 태국 치앙마이 전지훈련 출국을 앞두고 만난 선수들의 반응 또한 긍정적이었다. 새해 현대중공업 '옷피셜' 사진의 시작점이 된 정승현은 "계약 직후 바로 서울에 올라가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홍보 담당 직원이 현대중공업에 가자고 하더라. 처음엔 영문을 몰라 당황했다"며 웃었다. '장안의 화제'가 된 중장비 오피셜 사진에 대해 '프로' 현대 유스다운 반응을 보였다. "저는 괜찮은 것 같다. 고등학교 1학년 때 현대중공업에 한번 가본 적이 있다. 이번에 내부에는 처음 들어가 봤는데 배 만드는 모습이 아주 신기했다."

정승현보다 앞서 12월 계약, 현대중공업 오피셜 사진의 기회(?)를 놓친 미드필더 고명진은 '중장비 오피셜'에 대해 "아주 신선한 것같다. 저는 안해서 좋긴 한데…, 아주 신선한 것같다"며 하하 웃었다.

홍보 전문가인 김광국 울산 현대 단장은 '모기업' 현대중공업 오피셜 사진에 대해 "팬들의 반응이 아주 좋다"며 흐뭇해 했다. 현대중공업을 오피셜 사진에 내세운 데 대해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우리 울산에서 오래 뛰는 선수도 있지만 1~2년 있다 떠나는 선수도 있다. 모기업이 어디인지, 어떤 기업인지 잘 모르는 경우도 많다"고 전제한 후 "그동안 축구단은 축구만 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우리들만의 소속감, 왜 우리가 울산인지를 느낄 수 있는 계기는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기업의 규모를 직접 느껴보고, 방문해보고, 강력하고 파워풀한 '울산'이라는 정체성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 현대 아산의 개척정신 등을 따분하지 않은 방식으로 선수들과 공유하고 싶다. 프로로서 모기업에 대한 PR과 함께, 선수들이 울산 현대에 대한 소속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