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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마지막 승부수 '외인교체', 해리스 퇴출-샌더스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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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더 이상 밀리면 안된다." 창원 LG 현주엽 감독이 지난 4일 서울 SK와의 새해 첫 경기를 앞두고 한 말이다. 4라운드에서도 부진하면 회복 불능의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는 뜻이다. 바꿔 말하면 아직까지는 중위권 반등을 위한 노력을 해 볼만 하다는 뜻. 이러한 결의가 외국인 선수 전격 교체로 나타났다.

LG가 또 외국인 선수를 교체했다. LG 구단은 8일 마이크 해리스를 퇴출하고 라킴 샌더스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이미 LG는 시즌 초반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꺼내든 바 있다. 개막 이후 슬럼프에 시달리던 버논 맥클린을 지난 10월 말에 해리스로 교체하는 빠른 결단을 내렸다. 해리스는 지난해 필리핀리그 MVP 출신으로 기대를 모았다. 첫 합류부터 득점력을 과시하며 기대에 부응하는 듯 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해리스는 장점보다 단점을 많이 드러냈다. 득점력이 좋지만, 슛 기복이 심했고 느린 스피드와 낮은 수비 가담율로 활동가치가 갈수록 떨어졌다. 결국 LG는 해리스 합류 이후에도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며 현재 리그 공동 9위(10승20패)로 쳐져 있는 상태다.

4라운드가 막 시작된 시점에서 결국 LG는 다시 한번 외국인 교체 카드를 꺼냈다. 이번에 영입한 샌더스는 유럽리그에서 주로 활약했던 선수다. 2015~2016, 2016~2017시즌에는 이탈리아 리그에서 뛰었고, 2017~2018시즌에는 스페인에서 활약했다. 이때가 최전성기였다. KBL구단이 엄두를 내지 못할 정도로 몸값이 높았던 시기.

그러나 부상으로 2018~2019시즌에 재활을 하며 가치가 하락했다. 2019~2020시즌을 앞두고 NBA에 도전하려고 했으나 하부리그(G리그)에서도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끝에 최근 방출당했다. 덕분에 LG가 싼 값에 영입할 수 있었다.

비록 전성기 때에 비하면 기량이 저하된 상태지만, 현재 바닥까지 쳐진 LG 입장에서는 최소한 해리스 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기대를 걸고 있다. 외국인 교체로 LG가 분위기 전환을 이뤄낼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