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프로의 벽은 높았다. 국민배우 송강호(53)의 아들 송준평(24)이 축구화를 벗는다.
수원 유스 매탄중-매탄고 출신으로 연세대 재학 중이던 2017년 수원에 입단해 큰 화제를 모았던 송준평은 지난해를 끝으로 수원 삼성과 계약이 끝났다. 신세계(강원) 구자룡(전북 현대) 이종성 민상기(이상 수원) 박준형(킷치) 등과 함께 FA로 공시됐다. 다른 5명은 새로운 둥지를 찾아 떠나거나 수원과 재계약을 했다. 송준평은 재계약 협상 대상이 아니었다.
수원은 지난 3년간 송준평의 '포텐'이 폭발하길 기다렸다. 입단 당시 군 복무 중인 신세계의 오른쪽 수비 자리를 대체해줄 거라 기대했다. 하지만 입단 3년차로 접어든 지난해 R리그에서 5경기에 출전했다. 후반기에는 부상으로 경기에 뛰지 못했다. 이별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수원 이임생 감독은 전북 현대 측면 수비수 명준재를 영입해 신세계 빈자리를 메웠다.
송준평을 학창 시절부터 지켜본 한 축구계 관계자는 "예전부터 열심히 뛰는 선수란 이미지가 있었지만, 프로팀에서 경쟁을 이겨내긴 역부족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어렵게 올라온 프로 무대였다. 초등학생 5학년 때 축구를 시작한 송준평은 프로선수로서의 꿈을 키웠다. '영화배우를 해보지 않겠냐'라는 부친의 만류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송강호는 아들이 축구를 진지하게 대하는 모습을 확인한 뒤부터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촬영이 없는 날이면 여느 '사커대디'와 다르지 않게 경기장을 찾았다. 시사회 현장에선 축구선수 아들을 여러차례 언급하며 부정을 드러냈다.
한국나이 25세. 프로무대에서 도전을 이어가기에 충분한 나이다. 8일 오후 연락이 닿은 송준평에게 앞으로 계획을 물었다. 돌아온 답. "부상이 너무 잦습니다. 이제 축구 안 하려고 합니다."
'살인의 추억' '설국열차' '기생충' 등의 작품으로 국민배우 반열에 오른 송강호는 아들의 제2 인생을 묵묵히 응원할 것 같다. 그는 과거에도 송준평에게 "나도 연기가 너무 하고 싶어 배우가 됐다. 너도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말했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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