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두산 베어스가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와의 재계약을 마쳤다. 그런데, 생각보다 저렴한(?) 연봉에 합의를 마쳤다.심지어 옵션이 절반이다.
두산은 8일 페르난데스와 총액 90만달러(약 10억5000만원)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재계약 자체는 놀랍지 않다. 2018시즌 내내 외국인 타자들의 부진으로 고생한 두산은 거포를 찾는 대신 컨택이 좋은 페르난데스를 영입했고, 그 결과 성공을 거뒀다. '테이블 세터' 최적화 된 유형의 타자인 페르난데스는 144경기 전 경기를 뛰면서 타율 3할4푼4리(572타수 197안타) 15홈런 88타점을 기록했다. 이정후(키움)를 제치고 리그 전체 최다 안타 1위, 타율 2위, 타점 10위, 최다 2루타 5위에 각각 이름을 올리며 최고의 활약을 펼친 외국인 타자로 올라섰다. 또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수비 활용도가 다소 애매하긴 해도, 이정도로 안타 생산력이 좋은 타자는 찾기 쉽지 않다.
하지만 개인 타이틀까지 차지한 외국인 선수와의 재계약치고, 금액이 적은 편이다. 지난해 연봉 70만달러였던 페르난데스는 겨우 20만달러 인상되는데 그쳤다.
페르난데스가 받게 될 90만달러는 삼성 라이온즈의 새 외국인 타자 타일러 살라디노의 연봉과 같다. 타팀 재계약 타자 중에서는 멜 로하스 주니어(KT)가 150만달러로 가장 많고, 제이미 로맥(SK)이 125만, 제라드 호잉(한화)이 115만 달러에 각각 재계약을 했다. KIA 타이거즈가 재계약한 프레스턴 터커의 85만달러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심지어 페르난데스는 90만달러 중 보장 연봉이 45만달러에 불과하다. 옵션이 45만달러로 나머지 절반이다. 최다 안타 타이틀을 차지한 타자의 계약으로는 예상보다 훨씬 적은 금액에 사인을 했다.
그렇다고 해서 '후려치기'를 한 것은 아니다. 두산은 김재환의 포스팅 결과를 기다리는 과정에도 꾸준히 페르난데스 측과 연락을 해왔다. 대신 구체적인 액수가 오가는 협상은 아니었다. 김재환의 잔류가 확정되고, 페르난데스 재계약으로 확실히 굳혀지면서 두산이 조건을 제시했다.
그리고 페르난데스가 이견 없이 구단이 내민 조건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밀고 당기기가 없었다. 구단이 예상한 시점보다도 더 빨리 계약이 체결됐다. 선수가 조건에 만족하면서 단 며칠 내에 마무리가 됐다.
옵션이 많은 이유도 있다. 페르난데스는 지난해 두산과 계약할 때도 70만달러 중 보장 연봉은 35만달러. 나머지는 옵션이었다. 다만 작년에도 올해도 옵션을 채우는 것이 대단히 까다롭지는 않다. 웬만큼 활약하면 채울 수 있는 수준이다. 구단이 걸어놓은 최소한의 안전장치였다. 페르난데스는 "이정도 옵션 조건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오히려 열심히 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된다"고 '쿨'하게 동의했다.
페르난데스는 현재 미국에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체중도 감량하고 몸 관리도 잘하고 있다는 두산 관계자의 귀띔도 있었다. 페르난데스는 계약 직후 "스프링캠프 장소에 3일 정도 빨리 건너가 준비하고 싶다"는 의욕을 드러냈다. 두번째 시즌 출발이 좋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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