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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은 이렇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9일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올스타전 명단을 공개했다. 이번 올스타전은 팬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허 훈(25·부산 KT)과 2위를 기록한 김시래(창원 LG)가 주장을 맡아 팀을 꾸린다. 이른바 '팀 허 훈'과 '팀 김시래'의 격돌. 팀을 대표하는 두 선수는 드래프트를 통해 팀원을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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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한 대형 변수, 바로 아버지 허 재 전 대표팀 감독의 선택 때문이었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발히 활약하고 있는 허 전 감독은 이번 올스타전 드래프트에 특별 멘토로 깜짝 모습을 드러냈다. 허 감독은 이번 올스타 드래프트에서 '팀 김시래'의 특별 멘토로 나섰다. 허 감독은 드래프트 현장에서 '캡틴' 김시래와 함께 선수를 선발했다. 매의 눈으로 선수를 스캔하던 허 감독은 '장남' 허 웅을 품에 안았다. 이렇게 형과 동생은 어긋난 운명으로 격돌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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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 달리 동생은 아쉬운 마음이 가득했다. 허 훈은 "프로에 온 뒤 형과 계속 다른 팀에서 적으로 뛰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형과 함께 뛰고 싶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갑자기 아버지께서 형의 이름표를 가지고 가시더라고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형과 이번에도 적으로 만나게 됐어요"라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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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웅은 "팬들께서 같은 팀을 기대하셨던 것 같은데, 앞으로도 기회는 또 있지 않을까요. 대표팀에서도 함께 뛴 적이 있으니까요. 이제는 팀이 어떻게 나뉘었냐보다는 어떻게 팬들께 추억을 선물할 수 있을까 생각해야 할 것 같아요. 훈이와 적으로 만난 만큼 이번에도 꼭 재미있는 경기를 해야죠"라며 목소리에 힘을 줬다. 허 훈 역시 "생각해보니 형과 다른 팀에서 뛰게 된 것이 오히려 팬들께는 재미를 드릴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아요. 아버지께서 (형을) 잘 뽑은 것 같아요. 형과의 매치업에서 절대 밀리지 않을 겁니다. 팬들께서 많이 투표해주신 덕분에 1위를 했는데, 좋은 추억 만들어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