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두산 베어스 박세혁이 올해도 일본프로야구 레전드 선수인 아베 신노스케와 함께 개인 훈련에 돌입했다.
박세혁은 현재 괌에서 스프링캠프에 앞서 훈련 중이다. 그런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특별한 동반자가 함께 있다. 바로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아베 2군 감독이다.
박세혁과 아베의 인연은 1년전부터 이어져왔다. 조인성 배터리코치를 비롯해 일본에 끈이 있는 관계자들이 개인 훈련차 괌에서 머물고있는 아베에게 박세혁과 함께 하며 여러 노하우를 알려주면 좋을 것 같다고 부탁했고, 아베가 흔쾌히 받아들이면서 성사 됐다. 레전드 포수 출신인 아베에게 2019년은 현역 마지막 시즌이었기 때문에 의미가 있었고, 박세혁 역시 처음으로 주전 풀타임을 앞둔 상황이라 의욕이 남달랐다.
박세혁은 아베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기술보다도 프로 선수로서의 마음 가짐이나 멘털적인 측면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시즌 중에도 SNS로 꾸준히 연락하며 국적과 나이, 경험을 초월한 우정을 쌓아왔다.
작년과 올해 아베의 상황은 다르다. 작년에는 선수로 시즌을 준비했지만, 시즌 후 은퇴하고 요미우리 2군 감독을 맡고 있다. 1군을 이끄는 하라 타츠노리 감독과 함께 팀을 설계해나가는 입장이다. 이제 개인 훈련은 필요없는 지도자이지만, 올해도 개인 휴식 차원으로 괌에서 머물고 있다. 그 자리에 박세혁이 함께 하며 훈련을 하고, 조언을 받는 중이다.
아베 감독이 박세혁을 유난히 아끼는 이유는 '붙임성'이다. 요미우리 내에서 아베는 어린 후배들이 절대 가까이에도 못다가가는 신적인 존재다. 최고참에 화려한 커리어 때문에 선뜻 말을 걸기 쉽지 않다. 아베가 고압적인 스타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위계 질서가 매우 강한 요미우리 구단의 전통적인 분위기가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지난해 괌에서 훈련할때 먼저 다가와 야구에 대해 궁금한 것들을 솔직하게 물어보고, 본인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박세혁을 보고 아베가 "이렇게 물어보는 후배는 처음"이라며 놀라면서도 귀여워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이제는 우정으로 이어지고 있는 두사람의 관계. 아마 올해 박세혁의 플레이에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