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롯데 자이언츠의 스토브리그 첫 선택은 포수 지성준의 트레이드 영입이었다. 포수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가 그만큼 강했다. 롯데는 지성준 뿐만 아니라 행크 콩거 배터리 코치(한국명 최 현)까지 데려왔다. 포수 활용 뿐만 아니라 육성까지 변화를 준 만큼, 그 결과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지성준이 과연 롯데의 포수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는 키가 될 지에 대해 우려를 보내고 있다. 지성준은 한화 이글스에서 보낸 최근 두 시즌 최재훈의 백업 역할을 하면서 경험을 쌓았고, 성장세도 입증했다. 그러나 최재훈이라는 버팀목이자 경쟁자가 있었던 한화 시절과 달리, 롯데에선 메인 포수 역할을 하며 투수들과 호흡을 맞추고 중심을 잡아야 하는 부담감이 커졌다. 이런 그가 1군 풀타임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큰 포수 자리의 특성상, 전경기 출전을 바라기 쉽지 않다. 지성준이 아무리 좋은 활약을 펼쳐도, 유사시 안방을 책임질 백업이 없다면 롯데의 포수 문제는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지성준의 뒤를 받칠 포수 자원은 나종덕, 김준태, 정보근이다. 세 선수 모두 지난 시즌 기회를 부여 받았다. 입단 4년차가 된 나종덕은 두 시즌 연속 100경기 이상 출전을 기록했다. 도루 저지율은 상위권에 속했으나, 공-수 전반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난 시즌 초반 나종덕과 경쟁했던 김준태는 공격에서 가능성을 드러내는 듯 했지만, 계속된 출전 속에 수비 부담에 스스로 짓눌리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기 막판 기회를 부여 받은 정보근은 수비 면에서 좀 더 낫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공격에선 여전히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은 선수로 꼽힌다. 세 명의 포수 모두 장단점이 뚜렷하고 성장세를 담보할 수 없다는게 걸림돌이다.
이 때문에 롯데가 스토브리그 막판 또다시 포수 보강에 나설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NC 다이노스와 FA 협상 중인 김태군 뿐만 아니라 트레이드 등의 방법으로 백업 확보엔 나설 수도 있다는 것. 그러나 보상 선수 문제가 발생하는 외부 FA 영입이나, 백업 포수를 얻기 위해 다른 선수를 내주는 부분 모두 쉽지 않은 선택이라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보긴 어렵다. 결국 기존 세 명의 포수들이 이번 스프링캠프를 통해 어느 정도 성장세를 입증해야 한다.
허문회 감독은 지난 마무리캠프를 통해 선수 개개인의 특성을 파악하는데 집중했다. 다가오는 호주 스프링캠프를 통해 구상을 실현하고 포수 로테이션도 확정 지을 전망이다. 포수 안정의 실마리를 찾은 롯데가 성공까지 달려가기 위해 중요한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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