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15일 KGC는 한국프로농구연맹(KBL)에 홍보 담당자 변경 사실을 알렸다. KGC 농구단에서 일하던 팀장급 직원 한 명이 갑작스럽게 병가를 낸 것이다. KGC 구단 관계자는 "스트레스성 질환으로 불가피하게 병가를 냈다"고 전했다. 이번에 병가를 낸 직원은 농구단에서만 십수년을 경험한 베테랑이다. 이에 KBL 소속 A구단 관계자는 "얘기를 듣고 놀랐다. 아무래도 쌓인 게 터진 것 같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쌓인 게 터졌다.' 과연 KGC에 무엇이 쌓인 것일까.
Advertisement
뚜껑이 열렸다. 전 단장은 홍보와 마케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농구계는 전 단장의 행보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첫 번째는 인사였다. 전 단장은 지난해 7월 1일자로 인사이동을 단행했다. 농구단 실무에 잔뼈가 굵은 인물이 마케팅팀으로 이동했다. KGC 스포츠단에서 대외 업무를 맡던 인물은 갑작스레 실무를 담당하게 됐다. 선수단 운영에 당장 어려움이 생긴 것이다.
Advertisement
B구단 관계자는 "전 단장께서 농구의 기본을 흔들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기도 해서 당혹스러웠다"고 전했다. 구단 내부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눈치 보느라 '쉬쉬'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흘러나온다. 일부 직원은 '더 이상 일하기 힘들다. 보직 변경을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다. KGC 스포츠단에서 근무했던 C씨는 "단장의 아이디어가 독특한 것도 있다. 하지만 스포츠의 기본 틀을 무시한 채 얘기하는 것도 있다. 이 부분에 동의하지 않고 'NO'라고 할 경우 이른바 찍힌다. 사실 모기업 사장께서는 예산에 대해 크게 말씀하지 않는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단장이 자신의 업적을 위해서인지 예산을 줄이라고 한다는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KBL 관계자는 "보통 심판설명회와 재정위원회에 구단 사무국장급이 동행해 해명을 돕기도 한다. 미우나 고우나 '한식구'이기 때문이다. 감독 혼자만 참석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라고 전했다. 김 감독의 불성실 경기 운영은 분명 잘못된 일이지만, 이 일의 배경에는 구단의 압박을 더 이상 견디지 못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KGC는 올 시즌 리그 33경기에서 21승12패를 기록하며 2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코트 밖 잡음에 선수단 분위기도 뒤숭숭하다. D구단 관계자는 "현장에서 선수들을 봤다. 선수들은 '저희는 그냥 경기해야죠'라며 힘없이 말했다. 이번 일은 단순히 특정 구단의 문제로 보이지 않는다. 자칫 다른 구단에도 부정적 분위기가 흐를 수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구단은 재정위원회 불참과 관련해 "단장님의 해외 출장 귀국 일정 관계로 참석하지 못했다. 다른 직원도 몸 상태 등으로 일정이 맞지 않아 부득이하게 김 감독 혼자 KBL에 갔다"고 설명했다. 병가를 낸 직원에 대해서도 "원래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