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FA 류현진이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계약한다는 소식이 알려졌을 때 든 의아함은 '왜 하필 지명타자를 쓰는 아메리칸리그, 그것도 가장 강력한 타격을 자랑하는 동부지구를 선택했나'라는 것이었다. 물론 팀 선택에서 중요한 기준은 계약 조건, 우승 가능성, 연고도시 특성이지 어떤 리그이고 지구인지는 큰 변수가 되지 않는다. 토론토는 류현진에게 관심을 던진 4~5개팀 가운데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했고, '1선발로 모신다'는 예우까지 보여줬다.
1선발인 만큼 상대 1선발로 맞붙는 경우가 많고, 연승이나 연패 기간 쏟아지는 기대감은 LA 다저스 시절과는 판이하게 다를 수 있다. 특히 타격의 팀들이 즐비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살아남으려면 더욱 정교한 제구와 볼배합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때마침 MLB.com이 16일(한국시각) 아메리칸리그에서 타격이 강한 4팀을 뽑아 그 순위를 매긴 기사를 게재해 눈길을 끈다. 4팀 가운데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는 류현진이 같은 지구에서 집중적으로 상대할 팀들이다. MLB.com은 '빅4' 말고도 '선외 가작(honorable mention)'이란 타이틀로 4팀을 더 뽑았는데, 역시 동부지구인 탬파베이 레이스가 포함됐다.
기사를 쓴 폴 카셀라 기자는 '지난해 307개의 팀 홈런을 치며 이 부분 최다기록을 쓴 미네소타 트윈스가 FA 조시 도날드슨을 영입해 초강력 타선을 보유하게 됐다'며 미네소타를 1위로 뽑았고, 이어 양키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보스턴 순으로 2~4위를 정해 공격력을 평가했다.
카셀라는 양키스에 대해 '지난해 주요 선수들이 그렇게 많이 다쳤는데도 미네소타보다 불과 1개가 적은 306개의 홈런을 때려낸 타선'이라며 장타력을 부각시켰다. 지난해 양키스는 간판들인 지안카를로 스탠튼, 애런 저지, 개리 산체스, 미구엘 안두하 등이 부상으로 결장이 잦았다. 특히 양키스의 쌍포인 스태튼과 저지는 각각 18경기와 102경기 출전에 그쳤다.
하지만 올시즌 이들이 모두 부상에서 돌아오는 만큼 한층 강력한 장타력을 뿜어낼 것이란 전망이다. 카셀라는 "오프시즌 동안 FA 타자 영입 없이 오히려 디디 그레고리우스와 에드윈 엔카내시언이 이탈했지만, 양키스는 올해 건강 하나만으로도 엄청난 무기를 갖추는 셈이 된다(Yankees would be adding a significant punch to their lineup simply by being healthy in 2020)'고 평가했다.
보스턴에 대해서는 '트레이드 소문이 파다하지만, JD 마르티네스와 무키 베츠를 보유한 보스턴은 메이저리그 최강의 상위타선을 자랑한다'며 '베츠는 올시즌 후 FA가 되기 때문에 동기부여가 확실하고 마르티네스도 지난 2시즌 평균 40홈런, 118타점의 맹타를 터뜨렸다'며 둘의 존재감을 언급했다. 또 라파엘 데버스, 잰더 보가츠도 주목했다. 두 선수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에서 90개와 85개의 장타로 이 부문 아메리칸리그 1,2위에 올랐다. 카셀라는 '두 선수 모두 지난해 잠재력이 폭발했다. 데버스는 32홈런, 115타점, 보가츠는 33홈런, 117타점을 날렸다'면서 '하위타선이 약해 보이지만, 앤드류 베닌텐디기 재기를 노리고 있고 마이클 차비스도 성장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난해 양키스는 타율 4위, 홈런 2위, 득점 1위, 보스턴은 타율 3위, 홈런 10위, 득점 4위를 각각 마크했다. 이번 시즌서도 공격력은 리그 최상위권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카셀라는 이어 '탬파베이는 아메리칸리그에서 중상위의 공격력을 지닌 팀으로 대단한 슈퍼스타는 없지만, 오프시즌서 일본인 타자 쓰쓰고 요시모토와 헌터 렌프로를 데려와 타선을 효율적으로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토론토는 올해 이들 3팀과 각각 19경기, 총 57경기를 갖는다. 류현진이 풀타임 선발로 나설 경우 이들과 11차례 이상 만나야 하니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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