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새 시즌 롯데 자이언츠의 외야 뎁스는 한층 단단해졌다.
롯데는 지난해 후반기 막판부터 새로운 외야진 구축을 시도했다. 내야수 고승민, 강로한의 외야 테스트가 출발점이었다. 공인구 반발력 변화로 홈런은 감소했지만 중장거리 타구가 많아지면서 그만큼 중요해진 외야 수비를 강화함과 동시에 내부 FA 전준우의 불투명한 행보에 대비하기 위함이었다. 나경민의 은퇴, 김문호의 방출 등 기존 민병헌, 손아섭을 뒷받침할 뎁스가 약했던 부분도 작용했다. 롯데는 포지션 변화 뿐만 아니라 2차 드래프트에서 최민재를 데려왔다. 호주리그 질롱코리아에는 외야수 허 일을 보내 기량 향상을 도모했다.
최근엔 생각지 못했던 변수를 피했다. KIA 타이거즈에 내야수 안치홍의 보상 선수를 내줘야 할 상황이었다. 롯데는 20명의 보호 선수 명단을 KIA에 전달했고, KIA는 최종적으로 우완 투수 김현수를 선택했다. 그런데 KIA는 김현수 외에도 외야 자원 보강을 막판까지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추측과 달리 최근 군 복무를 마쳤고, 롯데가 외야 수비 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백업으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선수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투수 유망주이자 오래전부터 눈독을 들여온 김현수를 낙점했다. 롯데에겐 자칫 아쉬울 수도 있었던 외야 백업 이탈을 피한게 다행스러울 만했다.
포지션 변경, 선수 구성 변화 등 복잡하게 얽힌 롯데 외야진엔 여전히 물음표가 달릴 수밖에 없다. 롯데 허문회 감독은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진행할 스프링캠프를 통해 외야 구성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 겨우내 테스트와 실전을 병행한 고승민, 강로한이 중견수 자리를 책임지고, 민병헌과 손아섭이 코너 외야수로 나서는 밑그림이 그려져 있다. 새 시즌 1루수 포지션 변경을 추진 중인 전준우가 상황에 따라 외야수로 멀티 활용되고, 허 일, 정 훈도 백업 활용이 가능하다. 지난해 부상 등으로 1군 진입 기회를 잡지 못한 이병규와 군 제대 후 첫 시즌에 임하는 김재유도 스프링캠프를 통해 1군 진입 및 백업 활용 가능성을 시험 받는다. 허 감독은 오로지 선수 개개인의 퍼포먼스에 집중해 새판을 짜겠다는 계획이다. 오랜기간 공을 들인 롯데의 새 외야진 구성이 어떤 해답을 내놓을 지 관심이 쏠린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