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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빈이 지난해 말 신인 시범경주 1일차에서 보여준 대차신 우승을 보며 많은 이들은 '어쩌다 타이밍이 기가 막히게 좋았거나 아니면 당시 임채빈을 마크하고 있던 안창진(25기)의 대처가 미흡한 탓이지 않았을까'하는 의심을 가졌다. 다음 날인 시범경주 2일차 경주에서는 임채빈이 추입 전법으로 우승하는 바람에 베일에 가려진 그의 진가는 드러나지 않았다. 그러다 데뷔전이었던 광명 1회차 경주에서 함께 출전한 선수들이 엄두도 못 낼 가공할 파워를 선보이며 광명 스피돔에 슈퍼루키가 나타났다는 것을 알렸다. 그의 데뷔전은 한 마디로 '의심은 사라지고 확신이 서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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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경(13기)은 2018년까지 특선급에서 준강자로 활약한 선수다. 현재 우수급에 내려와 있는 상태지만 특선의 빠른 시속에 적응이 잘 됐고 특선급 최고 수준의 선행 선수들을 뒤에서 마크해본 경험도 풍부한 선수다. 하지만 그는 데뷔전을 치르는 임채빈의 폭발하는 시속에 대응하지 못했고 마크를 놓쳤다. 다음날 경주는 임채빈이 본인 후미에 있던 경상권 선수인 김준일(23기)이 마크를 놓치지 않을까 배려하며 시속을 한번 줄이고 가는 진풍경까지 펼쳐졌다. 일요일 결승전 경주에서는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왕지현(24기)과 강급 선수인 윤현구(22기) 모두 내외선에서 따라갈 엄두도 내지 못한 채 무너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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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 전법은 물리적으로 마크 선수들에 비해 체력 소모가 크다. 선행 전법을 쓴 선수는 선두의 공기저항을 그대로 받기 때문이다. 결국 후미에서 힘을 비축한 선수가 직선에서 남은 힘을 몰아 쓰면 선행 선수가 객관적 기량에서 앞선다고 해도 마크 선수가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결국 자력승부(선행)는 어느 정도의 희생타를 각오해야 하는 전법인 셈이다. 하지만 마크 선수가 쫓아가지 못하고 차신이 벌어질 경우 선행 선수와 같은 공기저항을 겪게 되며 더 이상 마크 전법의 이점은 없게 된다. 바로 이것이 임채빈만의 선행 전법 포인트로 분석된다. 폭발하는 순간 시속으로 마크 선수를 따돌린 다음 본인과 같은 공기저항을 받게 만드는 차세대 선행 전법을 구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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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에 완벽하게 성공하고 풍부한 선수 자원으로 무장한 수도권·충청권에 비해 세대교체 실패와 빈약한 선수층으로 열세에 놓인 경상권에 임채빈이라는 수호기사가 나타났다. 단 한 명의 선수일 뿐이지만 잠재력만 가지고도 수도권·충청권 선수들을 충분히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이다. 큰 경주에서 선두로 나설 수 있는 선행 선수의 부재로 고전을 하던 경상권에 임채빈은 매우 든든한 선봉대장이 될 수 있어 보인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