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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평스키장도 야간엔 고작 7~9개 슬로프 오픈, 제대로 이용도 못하는 시즌권 불만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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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업계 관계자는 "올해 눈이 거의 내리지 않아 제설작업 위주로 슬로프 관리를 해야 한다. 스키장마다 일부 슬로프 코스를 운영하지 못하는 등 고충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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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다보니 스키어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스키장 이용료를 지불하고도 제대로 된 코스 이용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반쪽짜리 스키장에 대한 불만이다. 그렇다고 가격을 낮춘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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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진 기온으로 인해 스키장의 슬로프 관리가 어려워 자신이 선호하는 슬로프 코스를 이용할 수 없는 경우도 다반사다. 시즌권 구매자의 경우 대부분 스키 마니아들이다. 저마다 선호하는 슬로프 코스가 있다. 특정 스키장의 시즌권을 구매하는 이유다. 일부 시즌권 구매자들은 이같은 이유를 들어 스키장이 별도의 혜택이나 보상 방안 마련에 나서야 하는 게 아니냐고 하소연한다.
경기도 남양주에 거주하는 스키 마니아인 윤영지씨(32)는 "시즌권을 끊어왔는데, 올해는 특히 이용하는 날이 확 줄어들었다"며 "날씨 핑계만 대지 말고 시즌권 구매자들을 위한 별도의 보상 방안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용평스키장의 경우 2019년부터 2020년 겨울의 전일 시즌권을 대인, 소인 각각 55만원과 46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셔틀버스까지 이용이 포함된 전일 시즌권 가격은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64만~66만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전일 시즌권 가격은 일반적으로 80일 이용기준에 맞춰져 있다. 하지만 기상 변화나 판매사 사정에 따른 이용일 감소과 관련 별도의 보상안은 운영하고 있지 않다. 환불을 요구할 수 있지만 이용일 기준이 아닌 기보유 기간에 따른 금전적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시즌권 구매 금액중 10%의 위약금과 80일을 기준으로 개시일부터 환불요청일(기간별 가중치 별도)까지 이용료가 제외한 금액만을 돌려 받을 수 있다.
용평스키장 관계자는 "시즌권 판매당시 약관을 통해 기상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충분히 고지했다"고 설명했다. 시즌권은 1일 이용권 구매보다 유리하다는 고객의 판단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게 그의 말이다. 다만 그는 "스키장 개장 이후 영하2도로 떨어진 모든 시간 제설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계획대로라면 23일까지 17개 슬로프 코스를 오픈하는 등 스키어의 이용 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양산업 전락 위기 생존 전략 마련 분주
스키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 기상 여건 등의 문제로 인해 스키장 방문객 수가 현격히 줄어들고 있다. 한국스키장경영협회에 따르면 스키장 방문객수는 2013년 630만명을 정점으로 2014 시즌 558만 명, 2015 시즌 511만 명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고 지난해에는 400만명대로 떨어졌다.
스키장들은 방문객수 확대를 위해 테마파크 건설 등의 사업다각화로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용평스키장의 경우 4계절 휴양지에 초점을 맞춘 가족형 테마파크 조성 계획에 맞춰 스키장 실내외에 키즈파크 개장을 준비중이다. 비발디파크는 스키를 타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스노위랜드를 개장해 운영하고 있고, 휘닉스파크도 올해 처음으로 눈썰매장과 눈조각 공원 등 다양한 스노우빌리지를 조성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리조트업계의 변화가 스키사업 경쟁력 강화가 아닌 향후 매각을 위한 준비 단계라는 말도 나온다. 사업다각화도 필요하나 본업인 스키 관련 스키어의 만족도를 높이는 일도 병행되어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데, 그보다는 당장의 매출을 올리는데 급급해한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리조트업계 관계자는 "스키장의 본업과 함께 이용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사업다각화를 위한 리조트업체의 노력은 필요하다"면서도 "일부 업체의 경우 사업다각화가 스키 사업 엑시트(매각)의 준비단계라는 말도 나오고 있어 씁쓸한 뒷맛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