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캡틴' 데릭 지터가 만장일치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2020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21일(이하 한국시각) 지터는 전미야구기자협회(BBWWAA) 투표단으로부터 100%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명예의 전당 투표 중간 집계 현황을 알리는 '2020 BBHOF Tracker'가 이날 오전 9시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터는 204명의 투표가 공개된 가운데 득표율 '100%'를 기록했다. BBWAA와 MLB.com은 22일 오전 5시 투표 결과를 발표한다. 불과 하루를 앞두고 지터가 득표율 100% 행보를 이어간 것이다.
올해 명예의 전당 투표 인단 규모는 412명으로 이날까지 49.5%가 자신의 의견을 이 사이트에 공개했다. 나머지 절반도 모두 지터에게 표를 던졌는지 알 수는 없으나, 전체적인 정서는 '찬성'이라는 게 현지 언론의 분위기다. ESPN은 이날 2020년 이후 향후 10년 동안 명예의 전당에 오를 선수들을 예측하면서 2020년 지터에 대해 '그는 오랜 팀메이트였던 마리아노 리베라처럼 100%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지터와 같이 명예의 전당의 핵심을 이루는 선수가 만장일치의 지지를 받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했다.
지터 이외에 헌액 가능성이 있는 선수는 래리 워커와 커트 실링이다. 워커의 득표율은 83.8%로 헌액 기준인 75%를 가볍게 넘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4.6%에 그쳤던 워커는 올해가 헌액 자격 마지막 해라는 점에서 지지율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워커는 1989년 데뷔해 몬트리올 엑스포스, 콜로라도 로키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17년 통산 타율 3할1푼3리, 383홈런, 1311타점을 기록했다, 콜로라도에서만 10년간 5번의 올스타, 7번의 골드글러브, 3번의 리그 타격왕을 수상했다. 특히 1997년에는 타율 3할6푼6리, 49홈런, 130타점으로 내셔널리그 MVP를 차지했다. 실링의 득표율은 78.4%로 결과를 공개하지 않은 기자들로부터 73% 이상 표를 얻어야 하는데 그들의 성향이 대체로 '부정적'이라는 점에서 결과는 장담할 수 없다.
사실 가장 관심을 받는 선수는 배리 본즈와 로저 클레멘스다. 이들은 '약물 스캔들' 안고 있어 그동안 '명예의 전당 자격이 있는가'라는 논란까지 일었다. 둘 다 은퇴 5년 후인 지난 2012년부터 헌액 자격이 생겼지만, 7년 연속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이번에도 두 선수 모두 입성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이날 현재 본즈는 71.6%, 클레멘스는 70.6%의 득표율을 기록, 기준선을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시작된 투표에서 꾸준히 75% 이상을 유지하다 최근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지난해 득표율은 본즈가 59.1%, 클레멘스는 59.5%였다. ESPN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무려 20명이 헌액됐는데, 운 좋게도 PED(운동능력향상물질)와 연관됐다는 의심을 받은 마이크 피아자, 이반 로드리리게스, 제프 배그웰도 포함됐다'면서 '그러나 본즈와 클레멘스는 남은 시간 아무리 많은 득표를 해도 기준선을 넘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올해 BBWAA 투표를 통한 명예의 전당 입성자는 지터와 워커, 2명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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