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곡동=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KBO 이사회가 샐러리캡 도입 및 FA 제도 개편을 확정했다.
KBO는 21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개최한 2020 제1차 이사회를 열었다. 이날 이사회에 참가한 10개 구단 사장단은 현행 FA 제도를 3년 평균 연봉에 따라 A~C 등급으로 나눠 보상을 차등 적용하는 등급제 및 FA 취득 기간을 현행 고졸 9년, 대졸 8년에서 각각 1년씩 줄이는 안을 확정했다. 최근 실행위에서 새롭게 추가한 '한 구단에서 신규 FA 선수가 6명 이상 나올 시, A등급의 팀내 기준을 3위에서 4위로 확대한다'는 특별 조항도 삽입하기로 했다.
샐러리캡 도입도 추진하기로 했다. KBO는 지난해부터 각 구단으로부터 샐러리캡 제도안을 수렴, 윈터미팅에서 가이드라인을 잡은 상태다. 이번 이사회 결정을 통해 샐러리캡 구간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펼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부상자 명단 제도도 새롭게 도입된다. 경기 중 부상한 선수가 FA 등록 일수에 피해를 보지 않도록 부상자 명단 제도가 도입돼야 한다는 목소리를 받아들인 것이다. 이사회는 단계별로 최대 30일까지 부상자 명단 등록을 인정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외국인 선수 출전(3명 보유 2명 출전→3명 출전) 및 1군 엔트리 확대(27명→28명)도 시행하기로 했다.
KBO는 이사회 결정 사안을 곧 프로야구선수협회 측에 전달하게 된다. 선수협은 지난해 총회에서 샐러리캡을 제외한 FA 제도 개선안에 대해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제도 수용의 조건으로 내건 샐러리캡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결정되지 않았고, 선수협 내부에서도 이견이 존재하는 만큼 시행 방식과 시기를 놓고 다툼의 여지는 이어질 전망이다.
도곡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