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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선수 중 한명이 바로 삼성 라이온즈 천재타자 구자욱(27)이었다. 겨우내 구슬땀을 흘렸다. 호리호리 했던 몸이 커지고 단단해졌다. 1군 무대에 데뷔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시즌 내내 3할을 훌쩍 넘는 고타율을 기록했다. 2017, 2018년 2년 연속 20홈런을 넘기며 파워도 점점 커지던 중이었다. 부풀어 오른 몸과 함께 30홈런 돌파에 대한 기대감도 슬금슬금 퍼졌다. 바야흐로 정확도와 힘, 스피드를 두루 겸비한 '완전체 타자'의 탄생이 무르익었다. 홈런 잘 나오기로 유명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팩터를 고려한 변신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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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은 공 변화에 있었다. KBO를 덮친 공인구 반발력 저하의 쓰나미에서 구자욱도 자유롭지 않았다. 생각보다 덜 나가는 공. 더 세게 치려다보니 밸런스가 흐트러지는 악순환. 변화된 몸에 대한 불안감으로 이어졌다. 스윙 스피드가 살짝 떨어졌다. 홈런도 안타도 모두 줄어드는 현상은 비단 구자욱 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심리적 부담감도 한 몫 했다. 책임감이 과했다. 삼성 중심 타선이 약하다 보니 '내가 해결해야 한다'는 조바심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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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허삼영 신임 감독은 "(구)자욱이는 컨택트와 스피드를 높여 내야안타가 많이 나와야 할 선수"라며 "내야안타가 많아진다는 건 투 스트라이크 이후 삼진을 적게 먹는다는 의미다. 올시즌은 투 스트라이크 이후 컨택트가 줄면서 기록이 하락됐다"고 분석했다. '장점 극대화'를 화두로 던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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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구 반발력 저하는 모든 타자들이 적응해야 하는 '환경'이다. 굳이 흐름에 역행하는 시도는 현명하지 않다.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좌타자 구자욱과 이정후. 모두 힘보다는 빠른 스피드로 장타를 생산하는 스타일의 선수들이다. 자신의 특성에 맞는 '벌크업'에 대한 정확한 개념 이해를 바탕으로 또 한걸음 발전이 필요한 오프 시즌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