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는 에이스 김광현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이적하면서 새롭게 국내 투수 1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여러 투수들이 새로운 선발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현재 염경엽 감독의 구상에서 가장 앞서 있는 이는 김태훈이다. 최근까지 불펜진으로 활약했던 투수라 의외의 후보라는 얘기가 많다.
김태훈은 통산 195경기에 등판했는데 이중 12번이 선발이었다. 그만큼 선발보다는 불펜 투수의 이미지가 크다. 통산 12번의 선발에선 3승4패 평균자책점 4.73을 기록했다.
하지만 구단에선 김태훈이 빨리 선발로 자리를 잡아줄 것으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김태훈은 2009년 SK에 1차지명으로 왔을 때부터 미래의 선발감으로 평가를 받았다. 퓨처스리그에서도 선발로 많이 출전했었다.
불펜투수로 나와서도 1이닝 이상 던지는 롱릴리프로 활약했었고, 선발이 구멍났을 때 대체 선발로 나서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김광현이 빠지면서 SK 선발진에 왼손 투수가 없다는 점도 왼손인 김태훈이 후보가 된 이유다.
직구와 투심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뿌려 선발투수로 나서더라도 구종이 단조롭지는 않다.
경험이 많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5선발 경쟁을 하느라 여러 선수를 기용하다보면 팀 분위기가 어수선할 수 있다. 경험이 많은 김태훈이 초반부터 자리를 잡아준다면 5선발체제가 잘 굴러가면서 불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김태훈이 빠지며 불펜이 약해질 것이란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 그래도 하재훈이나 서진용 정영일 등 좋은 불펜 투수들이 있고 김세현도 가세해 불펜 자원이 그리 부족하지는 않다. 왼손 불펜이 부족하다고 하지만 김택형이나 백승건 등으로 막을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
특히 염 감독은 히어로즈 시절부터 불펜을 잘 운영한 감독으로 유명하다. 손승락 김세현에 이어 지난해엔 하재훈을 세이브 왕으로 만들었다. 선발 5명만 잘 만들어진다면 마운드에선 큰 걱정이 없다고 봐도 될 듯하다.
김태훈에게 드디어 선발 기회가 왔다. 김광현이 떠나며 불안해진 선발진을 일으킨 영웅이 될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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