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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인터뷰]LG 고우석 "한국시리즈 진출 조건? 83승+@…오승환과 비교 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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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국시리즈 가려면 최소 83승은 해야될 거 같아요. 작년에 LG보다 위에 있던 팀들을 잡아야죠."

LG 트윈스의 '작은 돌부처' 고우석(22)이 한국시리즈 진출을 겨냥했다. 오승환(삼성 라이온즈)과의 비교에 '영광'이라며 뿌듯함도 드러냈다.

고우석의 최대 강점은 평균구속 151㎞에 육박하는 빠른공이다. 데뷔 3년차였던 지난 시즌 도중 마무리로 보직을 변경한 결과는 '대박'이었다. 최종 성적은 65경기 출전, 8승2패 35세이브 평균자책점 1.52. 특급 마무리 투수를 얻게 된 LG는 리그 4위에 오르며 3년만의 가을야구를 만끽했다.

고우석의 위상도 1년만에 완전히 달라졌다. LG 선수단은 29일 인천공항을 통해 호주 시드니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지난해 고우석은 스프링캠프 때는 마무리 후보로도 거론되지 않았지만, 이날은 당당히 선수단을 대표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임했다.

고우석은 "전지훈련에 임하는 마음가짐은 작년과 다르지 않다. 부상없이, 100% 컨디션으로 시즌을 맞이하는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올겨울에는 필라테스와 트레이닝으로 몸을 단련했다. 특히 "몸이 점점 유연해지는 느낌이다. 코어나 잔근육 단련에 좋다"며 필라테스 칭찬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

올해 LG는 이른바 '3강(두산 키움 SK)'의 우승을 저지할 수 있는 팀으로 평가된다. 고우석 역시 한국시리즈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류중일 감독이 고우석을 칭찬한 인터뷰에 대해서는 "덕분에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둘이 있을 땐 그런 얘기 안하셨는데"라며 좌중을 웃겼다.

"한국시리즈 나가려면 일단 83승 플러스 알파는 해야되지 않을까요? 작년에 저희 위에 있던 팀들을 이기는게 쉽진 않겠지만, 포기하지 말아야죠.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겁니다."

고우석은 작년 포스트시즌과 프리미어12에서 컨디션이 흔들린 이유로 '경험과 체력 부족'을 꼽았다. 그는 "올시즌에는 같은 위기가 왔을 때 어떻게 대처할지 대비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도쿄올림픽 대표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시즌을 잘 치르면 따라올 것"이라며 "태극마크를 달게 되면 영광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는 속내도 전했다.

2020년 KBO리그에는 '원조 돌부처' 오승환이 복귀한다. 오승환 역시 고우석에 대해 "나와 비슷한 것 같다"며 칭찬한 바 있다. 고우석은 뿌듯함을 숨기지 않았다.

"오승환 선배 같은 분이 그렇게 생각해주시니 영광스럽고 뿌듯하네요. 말씀만으로도 너무 감사한 칭찬이었어요. 지난 시즌에 드러난 약점들을 잘 보완해야 오승환 선배와 더 비슷해질 것 같습니다."

고우석은 올시즌 목표로 세이브 숫자가 아닌 이닝당 출루허용(WHIP)과 삼진율을 꼽았다. 고우석은 "올시즌엔 제 힘으로 출루를 억제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볼넷은 제가 노력해서 줄일 수 있는 거고, 삼진도 한가지 방법"이라며 패기만만한 출사표를 던졌다.

올해를 위한 신무기도 준비중이다. 하지만 고우석은 "최일언 코치님과 얘기한 건 있는데, 아직 밝히긴 좀 그렇다. 스프링캠프에서 많이 노력하고 오겠다"며 웃었다.

인천공항=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