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3년으로 줄이자고 먼저 제안했다."
두산 베어스 '캡틴' 오재원. 지난해 부진탈출 각오가 남다르다. 이번 FA계약에도 묻어난다.
오재원은 30일 인천공항 1터미널을 통해 호주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가진 인터뷰에서 "구단의 믿음에 감사드린다. 결과를 잊고 야구나 야구 외적으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오재원은 지난 22일 3년 총액 19억원(계약금 4억원, 연봉 3억원, 인센티브 6억원)에 두산과의 두번째 FA 계약에 합의했다. 경희대 졸업 후 2007년 두산에 입단해 프로에 데뷔한 오재원은 데뷔 이후 오직 두산 한팀에서만 뛰었다. 지난 2015시즌이 끝난 후 첫 FA 자격을 행사했다. 당시 두산과 4년 총액 38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2018시즌 '커리어 하이'인 타율 3할1푼3리-15홈런-81타점을 기록한 오재원은 2019시즌이 끝나고 두번째 FA 자격을 얻었다. 구단과 일찌감치 잔류 공감대를 형성한 오재원은 스프링캠프 출국을 일주일 남짓 남겨둔 상황에서 원만하게 합의점을 찾았다.
김태형 감독의 믿음도 굳건하다. 협상이 채 끝나기도 전에 오재원을 주장으로 재신임 하며 그의 리더십에 대해 변함 없는 신뢰를 표했다.
계약 과정에서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전했다. 오재원은 "당초 4년을 이야기 하고 있었는데 내가 먼저 3년으로 줄이자고 했다. 이유는 작년에 부진했기 때문에 더 노력하자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총액 변경이 있었느냐는 추가 질문에 그는 '총액 이야기 전에 나온 이야기다. 구단이 저를 믿어준 데 대해 반드시 보답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실제 오재원은 이번 비 활동 기간 동안 FA 협상과 별도로 구슬땀을 흘렸다. 내년 시즌 재반등을 위한 준비과정. 3년째 미국의 덕 레타 코치를 찾아 지난해 잠시 방황했던 타격감 회복에 힘을 썼다. "이번에는 훈련이 많아서 2주를 머물렀다"고 말한 오재원은 '덕 레타 효과'에 대해 "그분은 늘 같은 자리에 있는데 제가 잘못 이해한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며 변함 없는 믿음을 보였다.
반등을 노리는 오재원은 팀의 2연패를 이끌어야 하는 리더이기도 하다. 그는 개인 목표에 대해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열심히 준비했다.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해왔던 걸 믿고 하루하루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팀 주장으로서는 "알아서 잘 해온 우리 팀원들을 믿는다. 올해는 바이러스 등 안 좋은 일이 많은 만큼 부상이나 탈 없이 무사히 캠프를 마치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고 말했다.
'원 클럽 맨'으로 또 다른 출발선상에 선 베테랑 선수. 오재원이 자신과 팀의 영광 재현을 위해 장도에 올랐다. 인천공항=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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