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올해가 (우승)기회다. 올시즌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겠다."
2번째 자유계약선수(FA) 시즌을 앞둔 LG 트윈스 차우찬(32)이 26년만의 리그 우승에 대한 야심을 드러냈다.
차우찬은 29일 인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났다. 그는 "올해가 창단 30주년이다. 선발투수로서 타일러 윌슨이나 케이시 켈리보다 잘해서 팀에 도움이 많이 되고 싶다"며 남다른 올시즌 각오를 밝혔다.
차우찬은 2017년 FA로 LG에 합류한 이래 4년째 시즌을 맞이했다. 지난 시즌 4위를 차지했던 LG 트윈스는 탄탄한 전력을 그대로 보존하며 희망찬 새해를 준비하고 있다. 차우찬도 "두산과 SK 선수들이 많이 빠져나가다보니 우리 팀이 많이 부각되는 것 같다"며 웃었다. 이날 처음 만난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에 대해서도 "피지컬이 진짜 좋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100% 몸상태로 합류하는 건 LG 와서 4년 만에 처음이네요. 지난 3년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부상 때문에 합류가 늦었거든요. 스프링캠프 시작부터 실전처럼 공을 던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부상 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죠."
차우찬은 LG에서 3년간 평균 172이닝을 던지며 총 35승을 거뒀다. 매년 170이닝 안팎을 소화하며 두자릿수 승수를 거둔 꾸준함이 돋보인다. 선발진의 중심축 역할을 했지만, 2018년 평균자책점이 6점대로 치솟는 등 세부 성적은 에이스라기엔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
차우찬은 지난해 프리미어12가 끝난 뒤 3주 정도 휴식을 취한 뒤, 12월 중순부터 다시 몸 만들기에 돌입했다. 예년과 다르게 국내에서 회복 훈련을 진행했다. 그는 "작년에 재활조로 호주에 먼저 가보니, 음식이나 환경 때문에 지치더라. 올해 날씨가 따뜻해서 잠실에서 운동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개인적인 목표로는 '좌완 파이어볼러'로서의 부활에 초점을 맞췄다. 실제로 차우찬의 직구 평균 구속은 2015년 143.8㎞(이하 스탯티즈 기준)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다. 지난해에는 140.6㎞였다.
"부상 때문에 캠프 합류가 늦었던 영향이 컸다고 봐요.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고…아직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올해 회복하지 못하면 앞으로는 좀 어렵지 않을까. '올해가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구위를 끌어올리려고 합니다. 매년 저 자신의 부족한 점을 느끼지만, 올해는 좀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날 류중일 감독을 비롯한 LG 선수단은 호주 시드니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류 감독은 올시즌을 앞둔 숙제로 4~5선발 경쟁을 꼽으며 "정우영, 김대현, 임찬규 등 10명 정도를 경쟁시키겠다"고 밝혔다. 차우찬은 선발 도전에 나선 정우영보다는 '10년차' 임찬규와 이우찬에게 기대를 걸었다. "경험이 풍부하고, (임)찬규는 10승도 해본 선수니까 잘 적응한다면 우리 팀이 지금보다 더 강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이유다. 물론 두 선수가 다른 선수들과의 치열한 경쟁 끝에 선발로 자리잡았다는 전제다.
"켈리와 윌슨, 또 정우영 고우석이 작년처럼 잘해준다면 결국 순위는 저를 비롯한 국내 선발 투수 3명에서 갈리지 않을까요? 저도 올해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인천공항=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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