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골목식당' 팥칼국숫집이 새로운 빌런으로 등극했다.
29일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에서는 홍제동 문화촌 골목상권에 대한 솔루션이 진행된 가운데 백종원이 홍제동 팥칼국숫집을 찾았다.
이날 백종원은 팥칼국숫집 사장에게 국내산 팥을 사용하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사장님은 "그럼 팥 좀 어디서 해줘 봐라. 싼 데를 소개해달라"라고 말해 백종원을 당황하게 했다. 이에 백종원은 "그런 건 직접 발품 팔면서 알아봐야 하는 것"이라며 황당해했다. 사장님은 한 달 동안 다녀봤지만 힘들어서 그만뒀다고 둘러댔다. 백종원은 "다른 사람들은 1년 10년도 다닌다"라고 쓴소리를 했고, 사장님은 "장사가 잘 됐으면 그랬을 텐데 아니니까 그러지 못했다"라고 했다. 이에 백종원은 "사장님은 왜 말하는 것마다 핑계를 대냐"라고 꾸짖었다.
백종원은 팥칼국수집의 재료를 지적했다. 사장님은 중국산 묵은 팥을 싸게 구입해 사용하고 있었다. 백종원은 "팥 전문점이라면 노하우가 없을 때는 좋은 재료로 승부해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했다. 그러면서 "보통 원가 비용을 판매가의 3~40% 정도 잡는다. 그런데 지금 사장님의 원가 비용은 7%도 안 되는 금액"이라며 "원가율부터 다시 계산을 해라. 아무리 공부를 하기 싫어도 그 정도는 해야 된다"라고 이야기했다.
백종원과 사장님은 조리 방법에 있어서도 대립했다. 앞서 백종원은 훨씬 깊은 맛을 내기 위해 팥과 옹심이를 따로 끓이는 솔루션을 제안했다. 그러나 사장님은 어머니가 가르쳐준 방식이라며 팥과 옹심이를 따로 끓이겠다는 주장을 펼쳤다.
결국 백종원은 사장님의 방식대로 팥죽을 만들어보라고 했다. 그러나 완성된 팥죽은 쓴 맛이 나고 옹심이 역시 익지 않은 상태였다. 먼저 백종원은 옹심이 숫자가 줄었다며 의아함을 드러냈다. 사장님은 "어제 손님이 옹심이가 너무 많다고 남기셨다"고 털어놨다. 백종원은 "중심을 잃어선 안 된다"며 옹심이 갯수를 정확히 정하라고 조언했다. 또한 백종원이 팥죽의 맛에 혹평을 내리자 사장님은 "그러니까 국산을 해야 한다"라고 변명해 또 한번 백종원을 당황하게 했다.
백종원은 사장님에게 조리법과 재료를 바꾸라고 솔루션을 내렸다. 팥과 옹심이를 따로 끓여야 하는 이유를 다시 설명했다. 이와 함께 사장님에게 팥 1kg으로 몇 그릇이 나와야 하는지 계산해보라는 숙제를 냈다. 그러자 사장은 갑자기 "비법을 알려달라"며 노골적인 요구를 했다. 그러자 백종원은 "비법은 제가 다 가르쳐드린 거다. 원가 계산법, 쓴 맛이 나는 이유. 이거 원래대로면 두 분이 몇 년 동안 발품을 팔아서 알아야 하는 거다. 내가 꼭 여기에 뭘 넣고 뭘 넣어야 한다고 알려주는 게 비법이 아니다. 지금 알려준 게 다 비법이다. 레피시 보다 더 중요한 걸 알려드린 거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방송 말미 공개된 예고편에는 백종원이 팥칼국숫집 사장님에 대해 "원래대로 돌아갈 확률이 80%다"라고 장담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어 사장님은 "내기할까요? 3개월 동안 안 바뀌면 뭐 줄 거예요?"라고 말하며 더 심화된 갈등을 예고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남재륜 기자 sj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