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팬들이 아쉬워하시는 이유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때 그 김태균으로 돌아가려고 노력하겠습니다"
한화 이글스 김태균의 1년짜리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은 '쇼킹'이었다. 계약 조건을 두고 고민하던 한화와 김태균은 1년 10억원(계약금 5억, 연봉 5억)에 합의를 마쳤다. 보통 '김태균급'의 선수가 1년 계약을 맺는 것은 쉽게 보기 힘들다.
전적으로 김태균의 의지가 반영된 계약기간이다.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내서 팬들에게 직접 보여주고, 1년 후 다시 재평가를 받겠다는 생각이 담겨있다.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 장소인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한 김태균은 "1년 계약을 한 이유는 팀이 잘돼야 하기 때문이다. 내가 몇년간 부진했던 것은 사실이다.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고 싶었고, 마음을 다잡고 싶었다. 팀도 재작년에 5강에 갔지만 작년에는 성적이 좋지 않았다. 서로 재무장이 필요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김태균은 또 "팬들이 실망하신 부분, 아쉬워하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예전에 김태균이 잘했을 때의 모습을 다시 보여드리고 싶다. 그게 나에게 도전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신경쓰이는 부분은 장타력이다. 실제로 김태균의 장타율은 감소해왔다. 2017년 0.545에서 2018년 0.476, 지난해 0.395로 떨어졌다. 장타율 0.395는 김태균의 데뷔 극초반을 제외하고는 가장 낮은 수치다. 물론 김태균은 홈런을 대단히 많이 생산하는 슬러거라고 보는 것보다, 정확성과 컨택트를 기반으로 한 중장거리형 타자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타가 꾸준히 감소해온 것은 사실이다.
본인도 이 부분을 인정하고 있다. 김태균은 "정확히 치는 것은 아직도 자신있다. 팬분들이 장타력이 떨어진 것에 대해 아쉬워하는 것을 안다. 정확성은 자신있지만 장타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장타도 일단 방망이에 정확하게 맞아야 칠 수 있다"고 의욕을 보였다.
인천공항=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