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KBS '뮤직뱅크', '불후의 명곡', '유희열의 스케치북' 등이 관객 없이 녹화를 진행한다.
30일 KBS 측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 확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내일(31일) 생방송 '뮤직뱅크'를 방청객 없이 진행하고, 기자들과 팬들이 몰리는 뮤직뱅크 출근길도 비공개하기로 했다"면서 "향후 다른 공개녹화 예능 프로그램들에 대해서도 바이러스 확산 추세에 따라 방청객 관람 여부를 신속하게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KBS는 신종 코로나 확산 차단을 위해 예능 프로그램 공개녹화장 출입구에 열감지 카메라를 설치·운영하고 손 소독제를 비치하는 한편, 제작진이 마스크를 착용하게 하는 등 안전한 공개녹화가 되도록 조치했다.
지난 29일 KBS 신관 공개홀에서 진행된 개그콘서트 공개녹화장에서는 방청객 등을 상대로 체온을 측정해 37.5도가 넘는 방청객은 입장을 제한하는 등 안전 조치를 시행했다.
또한 KBS는 예능 프로그램 방청 당첨자들에게 확인 문자 발송 시 개인용 마스크 착용과 출입구의 손 소독제 사용을 권장하고, 발열 감지 시 입장 불허 등 안전 관련 주의사항을 문자로 알려왔다.
이어 31일 KBS 측은 공개 방송을 전면 비공개로 전환했다.
KBS는 2월3일 진행되는 '가요무대'와 '불후의 명곡', 2월4일 예정된 '유희열의 스케치북' 등의 촬영을 방청객 참여 없이, 비공개 진행키로 결정했다.
31일 '불후의 명곡'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월 3일 녹화는 신종 코로나 추가 확진자 발생에 따라 부득이하게 관객없이 진행하게 됐음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방청 티켓을 신청해주신 분들께 양해 부탁드린다"며 "이후 방청 신청을 재개시할 때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글 남기겠다"고 밝혔다.
'가요무대' 제작진도 이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국민적 불안감이 커지고 있어, 방청신청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여러분의 안전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조치이니 양해 부탁드립니다"라고 알렸다.
제작진은 "아울러, 2월 3일 저녁 7시 예정이었던 공개 녹화는 부득이하게 비공개 녹화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당첨되신 방청 신청자 분들은 관람하실 수 없게 되었으니 양해바랍니다"라고 전했다.
'유희열의 스케치북' 제작진도 이날 "신종 코로나 추가 확진자 발생에 따라 녹화는 관객 없이 진행하게 됐음을 알려드립니다"라고 공지했다.
한편 KBS 보도본부 통합뉴스룸에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중국에서 확산됐다는 점을 고려해 국내에 있는 중국인들에게도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지난 29일부터 중국어 스크롤 방송을 시작했다.
재난방송 주관방송사인 KBS는 현재 감염병 재난방송 2단계 상황으로, 뉴스특보 또는 일반 프로그램 방송 중 수시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정보(최신 상황 및 세부 행동요령)를 화면 하단 스크롤로 방송 중이다.
KBS는 재난방송 시 수어방송과 영어 자막 방송을 필수적으로 하고 있으나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경우, 상황의 특수성을 고려해 처음으로 중국어 자막을 포함했다.
한편 2월 1일 방송되는 MBC '쇼! 음악중심'도 관객 없이 진행한다. MBC 측은 "이날 방송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추가 확진자 발생으로 인해 관객 없이 진행된다"고 양해를 구했다.
또 2월 2일 방송되는 SBS '인기가요' 측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이날 '인기가요'는 사전녹화, 생방송 모두 무관객으로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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