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자신감을 회복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남자 싱글의 간판' 차준환(고려대 입학 예정)의 미소였다. 차준환이 홈 팬들 앞에서 개인 최고점을 경신했다. 차준환은 7일 서울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0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88.78점, 예술점수(PCS) 86.28점을 합해 175.06점을 기록했다. ISU 공인 개인 최고점이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올 시즌 개인 최고점인 90.37점을 따낸 차준환은 총점 265.43점을 기록했다. 총점 역시 개인 최고점이다. 차준환은 5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24명의 선수 중 21번째로 은반 위에 선 차준환은 '더 파이어 위딘(The Fire Within)'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첫 점프 과제인 쿼드러플(4회전) 토루프를 깔끔하게 성공시킨 차준환은 이어 쿼드러플 살코도 역시 성공시켰다. 이어 트리플 러츠와 트리플 루프로 초반 점프 요소를 마무리한 차준환은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과 스텝 시퀀스를 이어갔다. 이어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 이어진 트리플 악셀 싱글 점프가 모두 수행점수에서 감점을 받은 것이 아쉬웠다. 트리플 플립+싱글 오일러+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에도 삐끗했다. 차준환은 코레오 시퀀스로 이어갔고, 트리플 루프를 끝으로 점프를 마무리했다. 체인지 풋 싯 스핀과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끝으로 연기를 마무리했다.
차준환은 경기 후 "오늘 경기에 대해 만족한다. 점수는 아쉬웠지만 끝까지 마무리 잘했다. 올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오늘 경기가 자신감을 회복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세계선수권도 잘 준비해서 오늘 보다 더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홈에서 경기를 했는데.
▶약간 압박감이 있었다. 내 고향에서 열리는 대회였다. 하지만 팬들에게 많은 에너지를 받았다. 그래서 잘 할 수 있었다. 팬들에게 감사하다.
-오늘 경기에 대해 평가하자면.
▶오늘 경기에 대해 만족한다. 점수는 아쉬웠지만 끝까지 마무리 잘했다. 올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오늘 경기가 자신감을 회복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세계선수권도 잘 준비해서 오늘 보다 더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
-어떤 생각을 하고 경기에 임했나.
▶경기 하면서 침착하게 최선을 다하자가 키워드였다. 팬들의 응원을 많이 받아 행복했다.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라 많은 분들이 피겨에 관심을 보여서 감사하다.
-점수가 아쉬웠다고 했는데.
▶쿼드러플이 잘됐다. 후반부 불안한 것도 있었지만 실수가 아닌 성공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아쉬웠다.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 것은.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 나 스스로 자신감을 되찾았다.
-개인 베스트를 세웠는데.
▶올 시즌 점수가 안나왔던 것은 그만큼 리스크를 안고 뛰었기 때문이다. 구성을 낮추고 퀄리티를 높이면서 점수를 찾았다. 다음 세계선수권에서는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지고 잘 연습할 생각이다.
-향후 쿼드러플을 늘릴 것인가.
▶아직 세계선수권까지 시간이 남았다. 구성을 높일지, 그대로 할지 모르겠다. 부상 없이 한다면 생각을 좀 해봐야 할 것 같다.
-프로그램 내 변화 가능성은.
▶시즌 초반 계획 했던 구성이 4회전과 콤비네이션이었는데, 지금은 한발 물러서서 경기를 하고 있다. 높은 구성을 하돼 안정적으로 하는게 지금 목표다. 새로운 콤비나 새로운 4회전은 꾸준히 연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