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이제 배구 도사다. 배구를 충분히 오래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영택 KGC인삼공사 감독 대행은 베테랑 센터 한송이(36)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한송이는 과거 특출난 레프트였다. V리그 출범 전인 2002년 드래프트 1순위로 도로공사에 입단했고, 프로 출범 후에도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2007~2008시즌에는 득점상을 거머쥐었다. 이후 흥국생명-GS칼텍스-인삼공사를 거치며 꾸준히 활약했다. 그 사이 레프트, 라이트, 센터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현재 통산 4808득점으로 이 부문 4위에 올라있다. 올 시즌에는 확실한 센터 자원으로 거듭 나면서 모처럼 태극마크도 달았다.
한송이의 활약과 함께 인삼공사도 끝까지 순위 싸움을 하고 있다. 12일 IBK기업은행을 꺾고, 4연승을 질주. 3위 흥국생명과의 격차를 좁혔다. 한송이는 11득점, 블로킹 3개로 디우프(24득점)를 도왔다. 이 감독 대행은 "이제는 배구 도사"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정작 한송이는 "아직 부족하다"고 했다. 여전히 이루고 싶은 게 많다. 그는 "예전에 '내 배구가 어디까지 왔냐'는 질문에 '5세트, 10점까지 온 것 같다'라고 대답했다. 그런데 요새 경기를 보면 5세트를 25점 정도까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한송이는 "보여줄 게 아직 많은 것 같다. 지금보다 더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센터가 더 익숙해지면 훨씬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본다. 최대한 보여주고 은퇴하고 싶다"고 했다.
'포지션 혼란'에서도 벗어났다. 한송이는 "확실히 센터에 대한 결심이 선 건 이번 시즌 들어오면서다. 작년에도 윙과 센터 연습을 다 했다. 분명 집중하기 어려웠다. 내 역할이기 ??문에 받아 들이고 했지만, 마음 한편에선 한 포지션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번에 (한)수지가 이적하면서 센터 자원이 돼야 했다. 서남원 감독님도 '진짜 센터'라고 하면서 기회를 주셨다"고 돌아봤다.
롱런의 비결은 '긍정'이다. 한송이는 "체력 관리도 중요하지만, 늘 하고 있는 것이다. 다른 선수들도 다 그렇게 할 것이다. 내가 장점으로 꼽는 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항상 좋게 생각하니 몸도 좋아지고 있다. 매사에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하루 훈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송이의 배구 선수 인생은 어디까지일까. 그는 "40세 넘어까지는 아직 생각 안 해봤다. 더 이루고 싶은 게 없어질 때 미련 없이 그만둘 것 같다. 지금은 기록과 우승, 올림픽 등에 대한 열망이 크다"고 했다.
포스트시즌 진출 열망도 크다. 한송이는 인삼공사에서만 아직 '봄 배구'를 해보지 못했다. 그는 "욕심이 난다. 아예 희망이 없으면 모르겠지만, 너무 좋은 기회가 오고 있다. 충분히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면 갈 수 있다. 기회가 되면 꼭 가고 싶다"고 말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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