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6·LA 에인절스)가 구단의 철저한 관리에 "괜찮다"는 반응을 보였다.
빌리 에플러 LA 에인절스 단장은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각) 팀의 스프링트레이닝이 열리는 미국 애리조나주 템피에서 ESPN 등 현지 언론들과 인터뷰를 갖고 오타니의 마운드 복귀 시점을 5월 중순으로 예상했다.
오타니는 201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지만, 팔꿈치 통증이 발생해 10경기 등판만 소화했다. 그해 10월 토미존 서저리, 즉 인대접합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마운드에만 오르지 않았을 뿐 타자로는 출전을 이어갔다. 하지만 9월 왼무릎 부상으로 시즌이 끝난 뒤 수술을 받았다. 바로 이 무릎 수술 여파로 재활 피칭 일정이 밀리면서 올 시즌 마운드 복귀도 늦춰질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에플러 단장은 "무릎 수술로 인해 재활 피칭 등 모든 피칭 프로그램이 밀리게 됐다"면서 "(복귀를) 5월 중순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오타니는 다른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지명타자로 시즌은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오타니는 13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첫 마운드에 오르는 날까지 잘 준비할 것"이라며 "팀이 나에게 무엇을 원하느냐가 중요하다. 그 때까지 잘 준비할 것이다.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스프링캠프에도 정상적으로 참가해 오는 23일 첫 시범경기 출전도 가능한 상황이다.
오타니는 구체적인 이닝수 제한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는 "5월 중순까지 기다린 뒤 200이닝 투구까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오타니는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세 시즌 연속 140이닝을 소화한 적이 있다. 오타니는 "나는 시즌을 잘 마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큰 책임감을 가진 투수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 건강하게 로테이션을 돌고 시즌을 마치고 싶다"고 강조했다.
LA 에인절스는 오타니가 로테이션에 합류한 2018년 6명의 선발투수를 로테이션 돌렸다. 이번에도 오타니가 복귀하면 6인 로테이션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조 매든 감독은 오타니가 등판하는 날 직전과 직후에도 타자로 기용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매든 감독은 "아직 결정할 시점은 아니지만 그렇게 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다만 그가 두 가지 일을 다 잘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해야 된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지난 시즌 타율 2할8푼6리 18홈런 62타점 OPS 0.848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숙제를 안고 있다. 스프링캠프를 통해 그 장애물을 극복해야 한다. 우리는 세 포지션에만 선수를 보강했다. 그래서 내가 몇 번 타자로 나서게 될 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