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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2019년 韓영화 산업, '극한직업→기생충' 포함 천만作 5편 탄생..사상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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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지난해 한국 영화 산업은 극장 관객 수 2억2668만명 돌파, 수익 1조9140억원으로 시장 정체기 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호황을 맞았지만 디즈니·고예산 블록버스터 영화 상영의 쏠림 현상 역시 역대급을 기록, 씁쓸함을 안겼다.

영화진흥위원회는 13일 2019년 한국 영화산업의 주요 매출, 통계지표 및 극장흥행, 디지털온라인, 독립·예술영화, 해외진출 등 주요 부문별 시장 동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2019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를 발표했다.

2019년 전체 극장 관객 수는 2억2668만명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고, 매출액은 1조 91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5% 증가하며 모두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2013년 이후 극장 관객 수는 2억1000만명 대에 머물러있었는데, 시장 정체기라는 우려가 무색하게 2019년 결국 2억2000만명 대를 돌파했다.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은 51.0%로 9년 연속 외국영화 관객보다 많았으며, 한국영화 매출액은 9708억 원으로 전년 대비 6.4% 증가하며 역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우리나라 인구 1인당 연평균 관람횟수는 4.37회로 IHS Markit 자료에 따르면 세계 1위 아이슬란드의 4.32회를 넘어서며 세계 1위 수준을 굳건히 다졌다.

2019년 박스오피스 1위는 '극한직업'으로 1627만명, 2위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으로 1393만명, 3위는 '겨울왕국 2'으로 1337만명, 4위는 '알라딘'으로 1255만명, 5위는 '기생충'으로 1009만명을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1000만 영화 5편이 탄생했다. 이 중 디즈니 작품이 3편인데 디즈니는 배급사 관객 점유율 27.3%로 외국 배급사 최초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1000만 영화를 2편 배출하고,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10위권에 다섯 편이나 이름을 올린 CJ ENM으로 관객 점유율 22.7%를 기록했다. 전년도 1위였던 롯데는 7.9%의 관객 점유율로 3위에 머물렀다.

극장흥행의 관객 쏠림 현상 역시 역대급을 나타냈다. 극장흥행 1위 영화의 매출 점유율이 7.5%, 상위 10위까지의 누적점유율은 46.2%로 전년 대비 10.9%p 증가했으며, 상위 30위까지는 73.5%로 박스오피스 상위 30편이 전체 매출액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한국영화 시장으로만 보면 1위 영화의 점유율이 14.5%, 상위 10위까지의 누적점유율은 57.3%에 달한다.

원으로 전체 매출의 20.3%를 차지하며 최초로 영화산업 주요매출 20% 대를 진입했다.

2019년 완성작 수출과 서비스 수출 금액을 합친 한국영화 해외 매출 총액은 7378만달러로 전년 대비 8.2% 하락했다. 이는 중국의 한한령에 따른 중국향 완성작 및 서비스 수출의 하락과 함께 홍콩시위 악재로 홍콩 대상 수출이 급감했기 때문.

완성작 수출은 대만이 2018년에 이어 1위를 차지했는데 그밖에 일본, 싱가포르, 홍콩, 중국, 인도네시아 등을 포함한 아시아의 비중이 72.3%에 달해서, 아시아가 한국영화의 절대적인 소비시장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2019년 독립?예술영화 관객 수는 810만명으로 전년 대비 5.6% 감소했다. 이는 전체 관객 수의 3.6%에 불과하며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수치로 5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한국 독립·예술영화 총 121편의 관객 수는 289만 명으로 전년 대비 161.9% 증가하긴 했으나 2018년에 전년 대비 47.9% 급감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전 수준을 회복한 정도이다. 더욱이 전체 독립·예술영화 1위를 차지한 '항거: 유관순 이야기' 1편이 한국 독립예술영화 관객 수의 40%인 116만명을 동원하여 독립예술영화 안에서도 관객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항거: 유관순 이야기'는 대기업 자본이 투입된 엄밀한 의미에서는 저예산영화라는 점에서 2019년 한국 독립영화 관객 수 확대를 낙관할 수만은 없다.

그럼에도 '벌새'(14만4000명) '우리집'(5만6000명) '메기'(3만8000명) '윤희에게'(11만7000명) 등 여성 감독·여성 서사 영화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한국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외국영화로는 해외 영화제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그린 북'(미국, 43만5000명)이 전체 독립·예술영화 2위를 차지했다. 또한 2019년 재개봉한 '이웃집 토토로'는 16만3000명을 기록하면서 선전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