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원주 DB가 서울 삼성을 잡고 단독 선두로 뛰어 올랐다.
이상범 감독이 이끄는 원주 DB는 13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95대73으로 승리했다. 2연승을 달린 DB(27승15패)는 단독 1위로 뛰어 올랐다. 반면, 삼성(18승24패)은 2연패에 빠졌다. DB는 리바운드 50개를 잡아내며 삼성의 골밑을 장악했다.
사뭇 다른 상황이었다. 홈팀 삼성은 중하위권에 머물러 있었다. 6강 플레이오프 불씨를 살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원정팀 DB는 치열한 선두 경쟁 중이었다. 하지만 승패는 쉽게 예상할 수 없었다. 두 팀을 올 시즌 앞선 네 차례 대결에서 2승2패를 주고받았다. 두 팀 대결에 순위는 숫자에 불과했다. 또한, 두 팀 모두 이날 경기를 끝으로 휴식기에 돌입한다.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안컵 관계로 26일까지 짧은 휴식기를 갖는다.
휴식기 전 마지막 경기. 양 팀 모두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삼성은 외국인 선수 닉 미네라스가 1쿼터에만 14점을 몰아넣으며 공격에 앞장섰다. DB는 치나누 오누아쿠(9점)와 허 웅(8점)의 득점으로 맞불을 놨다. DB가 27-25로 앞선 채 1쿼터를 마쳤다.
2쿼터 초반도 팽팽하게 흘렀다. 삼성이 집중력을 먼저 발휘했다. 34-34로 치열하던 2쿼터 중반 김현수와 김동욱의 연속 3점슛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DB는 작전 시간을 요청해 전열을 가다듬었다. DB는 오누아쿠와 김종규의 득점으로 47-44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DB의 손끝이 뜨거워졌다. 기습적인 압박 수비로 상대 공격을 차단했다. 절묘한 가로채기로 얻은 공격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3쿼터 종료 2분20초를 남기고 72-52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삼성은 작전 시간을 요청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쉽지 않았다. DB가 75-56으로 3쿼터를 마무리했다.
마지막 쿼터, 삼성이 뒷심을 발휘했다. 김동욱, 미네라스의 득점으로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DB는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오누아쿠와 칼렙 그린의 득점을 앞세워 리드를 유지했다. DB는 원정에서 값진 승리를 챙겼다.
잠실=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