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황희찬(잘츠부르크)의 옛 동료 공격수 엘링 홀란드(20·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정말 놀라온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는 프랑스 부자 구단 파리생제르맹을 상대로 선제골과 결승골 두 골을 몰아쳤다. 홀란드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전격적으로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에서 도르트문트(독일)로 이적한 후 경이로운 득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EPL 명문 맨유의 러브콜을 마다하고 독일행을 선택했다. 맨유는 홀란드의 맹활약에 속이 쓰릴 수밖에 없다.
홀란드는 19일 새벽(한국시각) 독일 도르트문트 홈에서 벌어진 파리생제르맹과의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서 2대1 승리했다. 그는 0-0으로 팽팽했던 후반 14분 골문 앞 빼어난 집중력으로 선제골을 뽑았다. 그리고 1-1 동점인 후반 32분, 묵직한 왼발 중거리포로 결승골을 터트렸다. 도르트문트와 파리생제르맹의 16강 2차전은 파리에서 3월 12일 열린다.
홀란드는 이번 2019~2020시즌 29경기에서 총 39골을 넣었다. 지난 1월 도르트문트 이적 이후 7경기서 11골을 몰아치고 있다. 평균 41분 마다 한골씩 넣고 있는 셈이다. 그는 잘츠부르크 시절 오스트리아 정규리그에서 16골을 넣었다.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선 총 10골을 기록 중이다. 친정팀 잘츠부르크에서 8골, 도르트문트에서 2골을 뽑았다. 바이에른 뮌헨 골잡이 레반도프스키(10골)와 함께 UCL 득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또 홀란드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선 8골, 오스트리아 컵대회에서 4골, 독일 포칼컵에서 1골을 기록 중이다.
파리생제르맹은 갈비뼈 골절에서 돌아온 브라질 출신 간판 스타 네이마르가 동점골(1-1)을 넣었지만 홀란드의 멀티골에 완전히 가려졌다.
'괴물'로 통하는 홀란드의 이번 시즌 행보는 정말 놀랐다. 그는 잘츠부르크에서 치른 UCL 조별리그 첫 3경기서 6골을 몰아친 첫 번째 선수가 됐다. 또 지난달 겨울 이적시장 때 이적료 2000만유로에 무대를 옮긴 도르트문트에서 첫 두 경기서 5골을 폭격한 첫 번째 선수로 기록됐다. 홀란드의 환상적인 성장세에 따라 그의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불과 지난해 6월 잘츠부르크 시절 그의 시장 가치(트랜스퍼마르크트 기준)는 500만유로였다. 그랬던 몸값은 이번 달 6000만유로로 무려 12배나 올랐다. 2000년생으로 아직 젊고 또 큰 키(1m94)에 스피드 그리고 탁월한 골결정력까지 갖췄다는 점에서 홀란드의 시장 가치는 1억유로 돌파가 머지 않아 보인다.
홀란드는 파리생제르맹을 제압 후 가진 외신들과의 인터뷰에서 "MOM(맨 오브 더 매치)을 받아 기쁘다. 앞으로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더 잘 해야 한다. 우리는 오늘 완벽하지 않았다. 실점했기 때문이다. 발전하기 위해 더 열심히 훈련해야 한다"면서 "우리가 오늘 이겼지만 (상대는) 굉장히 위협적이다. PSG는 매우 강한 팀이다. 2차전을 잘 통과해야 한다. 다음 경기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팀 동료이자 선배들도 홀란드의 활약이 믿기지 않는 것 같다. 도르트문트 미드필더 악셀 비첼은 "이제 그의 나이 (만)19세다. 앞으로 큰 선수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최근 이적해온 미드필더 엠레 잔도 "굉장한 선수다. 정말 많은 골을 넣고 있다. 약간 미쳤다. 계속 지금 처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