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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욱토크'X'배잼'…흥행 쉽지않은 정통토크쇼→인기불씨 어떻게 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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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정통 토크쇼를 표방한 프로그램들이 야심차게 시작했지만 아쉬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화제성 등 가능성은 어느 정도 인정받았다.

지난 12월 4일 첫 발을 내디뎠던 SBS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이하 욱토크)는 26일 약속된 12부를 모두 끝냈다. 호스트 이동욱의 절친이자 톱배우 공유를 첫 게스트로 시작한 '욱토크'는 마지막 게스트 가수 보아까지 궁금했던 인물들을 소환해 속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하지만 시청률은 기대에 못미쳤다. 높은 기대감에 첫 회 4.8%(이하 닐슨코리아 집계·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보였던 '욱토크'는 12회에서 2.3%라는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여러가지 다양한 시도로 책상 앞에 앉아서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이 '토크쇼'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 스튜디오 토크 뿐만 아니라 현장토크, 시추에이션 토크 등을 통해 한 인물을 입체적이고 다면적으로 그려냈다.

마지막 게스트 보아는 교복을 입고 학창 시절을 추억하기도 했고 데뷔 초 영상을 함께 감상하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보아는 본인에게는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무대공포증'이야기도 털어놓게 됐다.

MBC에서 론칭한 정통토크쇼 '배철수 잼'(이하 배잼)도 큰 재미를 보진 못하고 있다. 지난 3일 첫 방송에는 2.9%로 시작한 '배잼'은 2회 2.3%로 하락했다 최근 대세 양준일이 게스트로 출연한 24일 3.3%로 반등했다.

8회로 예정된 '배잼'은 MBCFM4U(91.9 ㎒)'배철수의 음악캠프'(이하 배캠) 속에 '사람과 음악' 코너이의 확장판이라고 할 수 있다. '욱토크'처럼 변화를 시도하기 보다는 오리지널리티에 충실한 토크쇼다. 그래서인지 방송후 반응이 나쁘지만은 않다. 양준일 편에서는 예전 '배캠'을 찾았다가 '퇴짜'를 맞은 사연, 미국 이민을 간 어린시절을 털어놓고 어쿠스틱 버전의 '리베카'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사실 정통 토크쇼 장르는 우리나라에서 불모지에 가깝다. 스탠드업 코미디나 단독 토크쇼가 하나의 장르처럼 자리잡은 미국과 다르게 한국은 대부분의 예능이 버라이어티쇼를 표방하고 혼자 하나의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장르에 익숙치 않다. 한 방송 관계자는 "단독 토크쇼보다는 집단 토크쇼, 스탠드업코미디보다는 공개코미디물이 인기를 끄는 것은 한국만의 특징이다"라고 설명했다.

'배잼'의 호스트 배철수 역시 "우리나라 방송이 독하다. 집단 토크쇼에서 단편적 질문으로 웃음을 끌어내야한다. 한사람의 휴먼스토리를 진득하게 들어줄 수 있는 시대도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정통토크쇼가 매력적인 장르라는 것은 방송관계자들 대부분이 인정하고 있다. 90년대만해도 주병진, 자니윤, 이홍렬 등 발군의 MC들이 호스트로 나선 토크쇼가 큰 인기를 모은 바 있다. 트로트처럼 예전의 인기가 언제 되살아날지는 모르는 일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