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절실함이 보였다."
허삼영 감독이 돌아온 이학주에 대해 긍정 평가했다.
허 감독은 1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에상한 것 만큼 잘 움직였다. 준비가 잘 돼 있더라"며 "무엇보다 절실하게 플레이 하는 모습이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학주는 전날인 12일 고척 키움전에 콜업돼 6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 김하성이 때린 좌전안타성 타구를 역모션으로 잡아 멋진 노바운드 송구를 하며 귀환을 알렸다. 8회 무사에 시즌 첫 안타로 찬스를 만들며 공-수에서 기대감을 갖게 했다.
지난 시즌과 표정이 싹 달라졌다. 웃음기가 빠졌다. 호수비에도 안타에도 예의 장난기 머금은 표정은 보이지 않았다. 시종일관 진지한 모습으로 경기에 임했다.
허 감독이 언급한 포인트가 바로 그 부분이었다.
이학주는 지난 겨울 연봉 협상이 길어지면서 캠프 합류가 늦어졌다. 그 과정에서 몸을 미처 충분히 만들지 못해 페이스가 늦었다. 그 여파로 오키나와 캠프 합류 후 무릎 통증이 왔다. 조기 귀국해 경산에 머물며 재활과 훈련을 병행했다. 우려의 시선이 있었다. 오직 '야구장에서 실력으로 보여달라'고 주문하는 허삼영 감독의 경쟁 체제 하에서 늦은 출발은 불리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늦어진 개막이 득이 됐다. 2군에서 충분한 준비 과정을 소화하고 너무 늦지 않게 복귀할 수 있었다. 그 사이 마인드도 완전히 달라졌다. 경쟁에서 이겨내지 못하면 주전은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이학주는 이날 7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다.
고척=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