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리뷰]'나지완 맹타+이민우 시즌 첫승' KIA 3연승 질주, 한화 5연패 늪
[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맷 윌리엄스 감독의 승부수가 통했다. 전날 동점 홈런의 영웅 나지완의 5번 전진 배치가 제대로 적중했다.
KIA 타이거즈는 1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2차전에서 4대3으로 승리, 3연승을 달렸다. 이틀 연속 1점차 승리다. 반면 한화는 5연패의 늪에 빠졌다.
KIA는 이민우, 한화는 장시환을 선발로 내세웠다. 이민우는 5이닝 3실점으로 역투하며 시즌 첫승을 거뒀다. 직구(최고 147㎞) 외에도 스플리터(143㎞), 슬라이더(141㎞)의 구위가 돋보였다.
2회 오선진과 최재훈, 이용규에게 3연속 안타를 맞아 선제 2점을 내줬다. 여기서 이용규의 무리한 주루가 나왔다. KIA 유격수 박찬호의 1루 송구가 흔들리자 무리하게 홈으로 파고들다 아웃된 것. 이용규는 백용환의 홈 충돌 방지 규정 위반을 지적하며 주루 방해라고 주장했다. 한화 코칭스태프는 주장인 이용규를 존중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백용환의 주루 방해를 논하기에 앞서 완벽한 아웃 타이밍이었기 때문.
KBO리그 정규시즌에는 양 팀에게 비디오 판독이 2개씩 주어지며, 연장전에 돌입할 경우 1개가 추가된다. 한화는 3회 1루 견제에 걸린 제라드 호잉의 구원을 위해 두번째 비디오 판독을 썼다. 결과는 세이프였지만, 비디오 판독 없이 1점차 승부를 벌이는 처지가 됐다.
이는 곧바로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4회초 KIA 유민상의 2타점 적시타 때 홈에서 아슬아슬한 경합이 벌어졌다. 심판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3-2로 승부가 뒤집어지는 상황이었던 만큼,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만 했다. 하지만 남은 비디오 판독이 없었다.
KIA는 5회 나지완의 적시타로 다시 1점을 추가해 4대2로 앞서갔다. 한화도 5회 정진호와 하주석의 연속 안타로 따라붙었다. 이민우는 5이닝 3실점, 투구수 83개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뒤 이준영으로 교체됐다.
한화 장시환의 역투도 빛났다. 장시환은 이날 최고 149㎞에 달하는 위력적인 직구를 뽐냈다. 슬라이더와 포크도 각각 139km, 138㎞까지 나올 만큼 컨디션이 좋았다. 6이닝 동안 무려 7개의 삼진을 잡아냈지만, 고비 때마다 제구가 흔들리며 6개의 볼넷을 기록했다. 수비 실책에 발목을 잡힌 데다, 나지완과 유민상에게 허용한 적시타가 뼈아팠다. 2회에는 2루수 오선진의 실책으로 출루한 박찬호가 후속 타자 볼넷과 폭투로 안타 하나 없이 홈을 밟았다. 4회에는 나지완의 2루타로 맞이한 무사 2, 3루 위기에서 유민상에게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이어진 2사 2, 3루 위기는 잘 버텨냈지만 5회 다시 나지완의 적시타로 4점째를 내줬다.
6회에는 다시 오선진의 실책성 플레이로 인해 박찬호의 출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장시환은 1사 2, 3루의 위기를 버텨내며 한화 토종 에이스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투구수는 무려 117개에 달했다.
한화 불펜도 힘을 냈다. 7회 마운드에 오른 김진영은 최형우 나지완 유민상을 3연속 삼진 처리하며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뒤이어 투입된 신정락과 임준섭도 이렇다할 위기 없이 호투했다. 하지만 승부를 뒤집기 위해서는 타선의 지원이 필요했다.
윌리엄스 KIA 감독은 이준영에 이어 박준표, 전상현으로 이어지는 효과적인 계투로 8회까지 한화 타선을 틀어막았다.
9회에는 마무리 투수 문경찬이 이틀 연속 등판했다. 문경찬은 첫 타자 이성열에게 안타를 맞았고, 최재훈에 볼넷, 이용규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며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정진호를 짧은 외야 플라이로 처리하며 동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대전=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