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코로나19로 2030 등산족 급증…아웃도어 업계 '매출 호조'

by

코로나 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아웃도어 업계가 깜짝 '반사 이익'으로 활기를 얻고 있다. 해외여행 등이 불가능해지면서 인기 여가 활동으로 등산이 부상했기 때문이다. 특히 20~30대 등산객이 새로 유입되면서 기존 중·장년층 위주였던 시장 매출 성장을 이들이 주도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따른 '나홀로 캠핑족'이 늘어나고, '에슬레저' 트렌드가 본격적으로 자리잡은 점 등도 영향을 미쳤다.

13일 아웃도어 업계에 따르면 블랙야크가 운영하는 산행 커뮤니티 플랫폼 '블랙야크 알파인 클럽(BAC)'의 가입자 수가 최근 15만명을 돌파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파른 증가세를 보여온 가입자 수는 이달 들어 일주일 사이 신규 가입자 1만명 가까이가 유입됐다.

블랙야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사람이 많이 밀집한 장소로의 외출이 꺼려지면서 젊은 층 사이에 등산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면서 "신규 가입자 상당수가 20~30대"라고 말했다.

다른 아웃도어 브랜드 K2가 지난달 진행한 '산행 시 쓰레기 담아오기' 캠페인에 참가한 20~30대 수는 전년 대비 5배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030 등산족의 증가는 매출 성장으로도 이어졌다. K2의 등산화·하이킹화 등 신발 제품 매출은 올 4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50% 급증했다. 블랙야크의 등산용품 매출은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직전 동일 기간보다 60%나 증가했다.

아웃도어 업계 내에서는 새로운 등산객 인구로 기존 40~50대가 아닌 밀레니얼 세대가 유입되자 시장 '제 2의 전성기'를 내심 기대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매출 호조를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한 고기능성 신제품 출시와 디지털 경쟁력 강화, 혁신을 통한 생존전략 모색 등이 과제로 남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에슬레저 트렌드에 발맞춰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혁신적인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변화를 시도중이다"라며 "젊은 층의 기대에 맞춘 세련된 디자인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