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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니"맨유의 박지성,호날두만큼 중요한 선수...같이 뛰어보면 알아"[英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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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맨유의 성공에 있어 박지성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만큼 중요한 선수였다."

'맨유 레전드' 웨인 루니 더비카운티 플레잉코치가 자신의 칼럼을 통해 '2개의 심장' '해버지' 박지성의 가치를 다시 한번 인정했다. 루니는 최근 영국 주간지 선데이타임스에 자신의 그라운드 경험을 바탕으로 매주 기고를 이어가고 있다. 17일자 루니의 주제는 박지성과 호날두였다.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 축구의 자존심이자 자랑인 박지성과 '우주 최강 공격수' 호날두를 직접 비교했다.

박지성은 지난 2005~2012년 퍼거슨 감독의 맨유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4개의 리그 우승 트로피와 3개의 리그컵 우승 트로피, 유럽챔피언스 트로피, 클럽월드컵 트로피를 모두 들어올렸다. 호날두는 2003~2009년 맨유에서 뛰면서 3개의 리그 우승 트로피, 2개의 리그컵 우승 트로피, FA컵 우승 트로피, 유럽챔피언스리그, 클럽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루니는 자신의 칼럼을 통해 "박지성의 팀을 위한 헌신은 호날두와 똑같이 중요했다"고 썼다. 호날두와 테베즈가 연일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했지만 이는 박지성의 이타적인 노력이 뒷받침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2008~2011년 사이 3번이나 박지성과 함께 맨유의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행을 이끌었던 루니는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AC밀란의 피를로를 완벽하게 지워버렸던 박지성의 활약을 떠올렸다. "그날 AC밀란전을 앞두고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에게 말했다. 너의 오늘 임무는 볼을 터치하는 것도 아니고, 패스하는 것도 아니야. 오늘 너의 임무는 오직 피를로야. 그게 전부야. 피를로!" 그리고 박지성은 90분 내내 미션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루니는 "내 기억으로 피를로는 그날 패스를 40개도 채 못했다. 그것도 95%가 백패스였다. 박지성은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믿어지지 않을 만큼 놀랍게 수행해냈다"고 돌아봤다.

루니는 "당신이 만약 지금 열두 살 어린이에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물으면 곧바로 '그는 정말 맨유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친 선수'라고 답할 것이다. 하지만 만약 '박지성'을 말하면 지금 어린이들은 아마 그가 누군지 모를 수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박지성과 함께 뛰어본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그는 우리들의 성공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선수였다는 것을…. 박지성은 우리를 하나로 묶어준 선수다. 나는 박지성을 통해 '원팀'의 가치를 말하고 싶다. 호날두만큼의 대스타는 아니더라도 스포츠 세계에서는 그들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선수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