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트레이드를 바라보는 단기적, 혹은 장기적 관점. 두산 베어스의 선택이 이제는 결과로 연결돼야 할 때다.
두산이 트레이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5월 5일 개막 이후 성사된 2건의 트레이드는 모두 '두산발'이었다. 지난달 29일 SK 와이번스와 이흥련-김경호↔이승진-권기영을 주고 받는 2대2 트레이드를 했고, 7일에는 KIA 타이거즈와 류지혁↔홍건희가 팀을 옮기는 1대1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현장의 필요와 프런트 판단이 조합된 결과다. 두산은 SK와의 첫 번째 트레이드 이후 "미래를 내다본 결정"이라고 설명했지만, 실질적인 트레이드 논의의 출발은 '현재'에서 시작됐다. 예상보다 불펜진이 심하게 흔들리고, 캠프때부터 기대를 걸었던 젊은 투수 유망주들이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못 보여주자 추가 수혈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시작이었다. 류지혁을 주고 홍건희를 데리고 온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냉정하게 이야기했을 때, SK와의 트레이드 핵심이었던 이승진은 지금 당장 1군에서 쓰기는 힘들다. 투구폼이나 밸런스를 조금 더 잡아가야 할 필요가 있다. 실질적으로 현 시점에서 도움이 되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반면, 추가 트레이드로 영입한 홍건희는 합류 직후 힘을 보태야 하는 자원이다. 최근 컨디션도 나쁘지 않고 롱릴리프로 던질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실용성을 택했다. 선발 이용찬이 팔꿈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윈나우'를 위한 트레이드이기도 하다.
트레이드 성사 기준은 다를지 몰라도, 결국 맥락은 같다. 두산은 1군 백업급 선수를 보내면서 투수 보강에 힘을 기울였다.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트레이드 시장의 핵심이 됐던 이유다. 생각보다 트레이드는 쉽지 않았다. 두산은 시즌초부터 여러 구단에 트레이드 제안을 했지만 무산된 이야기들도 많다. 어렵게 성사된 트레이드가 2건이다. 당분간 추가 트레이드가 있을 가능성은 많지 않다.
그렇다면 이제 결과를 보여줘야 할 때다. 내년에는 변수가 많다. 올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선수)를 선언할 선수들이 10개 구단 중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전력 구성이 어떻게 바뀔 지는 누구도 장담 못한다. 실질적으로 트레이드는 올해의 성적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두산은 최근 몇 년간 트레이드로 큰 재미를 보지 못한 팀이다. 2016년 5월 KT와 유민상-노유성 트레이드, 2017년 4월 한화와 최재훈-신성현 트레이드, 2018년 7월 NC와 이우성-윤수호 트레이드가 성사됐지만 두산보다 이적한 팀에서 성과가 있었다.
물론 두산이 무리해서 선수를 내보낸 것은 아니다. '트레이드'라는 기준을 굳이 세운다면 충분히 이적을 통해 기회를 넓혀줄 수 있는 선수들이었다. 올해 성사된 2건의 트레이드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제는 두산도 트레이드의 효과를 누려야 할 때다. 홍건희와 이승진을 어떻게 활용하고, 어떤 결과로 이어지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것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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