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지난해 시행착오를 겪었던 권희동(NC 다이노스)이 비상하고 있다. 타격 1위 NC 타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올 시즌 권희동은 백업 외야수로 출발했다. 지난 시즌 초반 나성범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주전으로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기회에 못 미치는 활약을 하면서 후반기에는 선발 제외가 잦아졌다. 116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5푼6리, 6홈런, 41타점. 아쉬움이 가득한 한해가 됐다.
하지만 올 시즌 페이스가 매우 좋다. 6일까지 45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푼2리, 9홈런, 29타점을 기록 중이다. 2017년에 기록한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19개)도 가볍게 넘어설 기세다. 장타율도 0.558로 크게 치솟으면서 리그 9위에 올라있다. 홈런 공동 12위, 타율 16위 등에 오를 정도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동욱 NC 감독은 "준비를 잘한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주전으로 시작한 시즌이 아니었다. 로테이션을 돌아야 하는 상황인데, 준비를 잘했고 기회가 왔을 때 잘 살렸다. 어느 타순에서든 충분히 장타를 칠 수 있는 선수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장타율 상승의 비결은 히팅 포인트에 있다. 권희동은 "변화가 있었던 건 아니다. 생각보다 홈런이 많이 나오면서 장타가 많아진 것 같다"면서 "작년보다 히팅 포인트가 앞으로 갔다. 작년에는 뒤에서 맞는 경우가 많았다. 히팅 포인트에 변화를 주니 장타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지난해 부진을 두고는 "타석에 들어가면 밸런스가 많이 안 좋았다. 안 맞다 보니 자신감이 떨어지고 내 스윙을 못하다 보니 의기소침하고 부진했다"고 되돌아봤다.
올해는 장타가 나오다 보니 자신감도 상승했다. 권희동은 "캠프 때부터 팀 구성상 백업으로 준비를 했다. 대타 상황이나 이럴 때 칠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런데 안타가 나오다 보니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2013년 NC에서 데뷔한 권희동은 줄곧 한 팀에서만 뛰어왔다. 팀의 전성기와 하락기를 모두 지켜봤다. 올 시즌 NC는 탄탄하다. 권희동은 "과거에 가을야구를 했을 때는 항상 1위를 찍다가 내려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계속 1위를 하고 있는 게 처음이라 얼떨떨하다"라고 했다. 나성범 복귀 효과도 확실하다. 그는 "(나)성범이형은 풀타임으로 나가서 타율 3할 이상 쳐주고 홈런도 30개는 때려주는 선수다. 팀 타선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목표는 오로지 우승이다. 권희동은 "수치로 정해놓은 내 목표는 없다. 캠프 때는 선발로 나간다는 생각도 못했다. 백업 쪽에 초점을 많이 맞췄다. 오직 팀 우승을 생각하고 있다. 가장 높은 무대에서 경기하고 싶다"고 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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